[서울=뉴시스] 신뢰는 어떻게 사기가 되는가 (사진=세종서적 제공) 2024.11.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인류가 있는 곳에는 항상 사기가 있다.

예나 지금이나 사기를 당하고 안당하고는 그 사람이 멍청한지 아닌지에 달린 게 아니다.

지인 중에 누가 사기를 당했다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왜 그렇게 멍청해?'라고 하지만 정말 멍청해서 속은 게 아니다. 그가 사람을 믿었기 때문이다.

만약 남을 믿지 않는다면 사기는 근절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사회는 존재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사회라는 공동체의 역설적이고 모순된 부분이다.

쑨중싱은 국립 대만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사기의 사회학' 강의에서 사기를 치는 사람과 속아 넘어가는 사람,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사회를 사회학적 시선으로 분석했다.

쑨중싱 교수는 사기와 거짓말을 사회학뿐 아니라 사회심리학, 철학, 역사 고전 등 여러 자료로 연구해 책 '신뢰는 어떻게 사기가 되는가'(세종서적)를 완성했다.

신뢰가 사기로 변하는 건 한 끗 차이다. 믿음이 있기에 사기가 성립되는데, 그렇다고 아무도 믿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불가능하다.

이 책은 사기가 믿음이란 인간 본성에 근거한 심리적 전술이며, 사기와 믿음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통해 밝힌다. 동시에 우리가 사회에서 살아가는 한, 사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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