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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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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법카' 기소에 홍준표 "마이 묵었다 아이가...망신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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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소들로도 중형 불가피…
협치는 없고 서로 죽이는 정치권"
한국일보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왼쪽) 경기지사가 21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을 방문해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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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마이 묵었다 아이가. 망신 주기"라고 검찰을 비판했다. 여권 주요 인사가 이 대표 관련 수사를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홍 시장은 21일 페이스북에 영화 '친구'(2001)의 대사를 인용하며 "이미 (이 대표가) 기소된 여러 내용만으로도 중형이 불가피한데 이 시점에 그런 것까지 기소해서 오해를 살 필요가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19일 검찰은 이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했다. 이 대표는 2018~2021년 경기지사 시절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법인카드로 경기도 예산 1억653만 원어치를 유용한 혐의를 받는다. 민주당은 경찰이 지난 2022년 수사한 후 이 대표에 대해선 무혐의 종결한 사건인데 검찰이 갑자기 기소했다며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일보

홍준표(오른쪽) 대구시장이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구단체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정기포럼에서 '과학기술 혁신과 정치 행정'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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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광역단체장인 홍 시장은 "주말이나 휴일에는 관용차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시장 정책추진비도 공무상 목적 외에는 단돈 1원도 사용하지 않는다"면서도 "간혹 공무인지 사적인 일인지 불명할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검찰이) 그런 것을 어떻게 입증하려고 기소했는지, 그저 망신 주기 기소가 아닌지 아리송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홍 시장은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실종된 여야 협치와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홍 시장은 "대화와 소통, 협치는 간데없고 끝없는 '상살(서로 죽임)'만이 대한민국 정치 현주소가 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이) 곧 국정 쇄신의 일환으로 총리 인준을 받아야 하는데, 이렇게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면 민주당이 예산 국회와 총리 인준을 해줄 수 있겠나"라고 우려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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