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앞 단일대오 메시지
수원 전통시장 찾아 민심 청취
‘잠룡’ 김동연도 동행… 결속 다져
당내선 尹 탄핵 추진 ‘군불때기’
임기 2년 단축 개헌 토론회 열어
상인들과 악수하는 李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21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왼쪽)와 함께 경기 수원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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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경기 수원 못골시장과 영동시장을 차례로 방문해 민생 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경제 중에서도 가장 서민들의 삶에 체감이 되는 것이 바로 골목상권”이라며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을 통한 골목상권 활성화를 강조했다. 야당은 하루 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찰청 특수활동비 31억6000만원을 내년 예산에서 전액 삭감하고 집회 관리 장비 예산 26억4000만원을 감액하는 대신 ‘이재명표’ 지역화폐 예산 2조원을 신설하는 안건을 강행 처리했다. 다수 의석으로 무장한 야당이 국회의 예산심의권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어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면서 일종의 대여 협상권을 쥐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 대표의 시장 방문 일정엔 차기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김동연 경기지사도 동행했다. 이 대표는 “바쁠 텐데 일부러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당 주류 사이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현실화 속 김 지사가 독일에서 ‘친문(친문재인) 적자’이자 대선 경쟁자로 거론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만난 것을 탐탁잖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김 지사가 차기 대선 출마 생각이 크다는 견해가 있어서다. 이 대표의 시장 방문에 동행해달라는 당의 요청을 경기도가 수용할지를 김 지사의 생각을 엿볼 시금석으로 판단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였다.
한편 당 일각에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정국을 윤석열 대통령 직접 조준으로 돌파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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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친명(친이재명)계인 김용민 의원은 국회에서 ‘대통령 파면 국민투표 토론회, 임기 2년 단축을 위한 헌법개정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 16일 대통령 파면을 주제로 시민단체와 간담회를 한 데 이은 두 번째 행사다. 이와 별도로 당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김진태 강원지사 공천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는 명태균씨의 통화녹음을 공개해 화력을 보탰다.
당내에선 개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 탄핵 주장이 나오는데 이 중 일부는 범야권이 참여하는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에도 가입했다. 이 연대의 공동대표는 민주당 박수현 의원과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다.
다만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 추진이 개별 의원들의 주장일 뿐 당 차원의 공식입장은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심 징역형을 선고받아 차기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지자 당내 위기감이 커지면서 윤 대통령을 겨눈 예봉이 다소 꺾인 기류도 감지된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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