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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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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과 증시 부진에 자사주 매입 규모 세 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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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자사주 취득 공시 건수 77건

전년 동기 대비 18건 늘어

취득금액 9조7522억원…전년 동기 3조1685억원

밸류업 프로그램과 증시 부진에 자사주 매입 늘어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주주환원에 나선 기업들이 늘었고 하반기 이후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속속 주가 부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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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자사주 취득 공시건수는 20일 기준 77건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시기 59건에 비해 18건 증가했다. 자사주 취득 공시 기준 취득 금액은 9조7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1685조원에 비해 세 배 이상 늘었다.

올해 자사주 취득이 늘어난 이유로는 먼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선 결과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부진한 증시 상황도 자사주 매입에 영향을 미쳤다. 주가가 부진하니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서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주가가 하락하며 '4만전자'로 주저앉자 전격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향후 1년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매입할 계획이다. 먼저 내년 2월17일까지 3개월간 보통주 5014만 4628주, 기타주 691만2036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취득예정금액은 보통주 2조6827억3759만원, 우선주 3172억6245만원 등 3조원 규모다. 자사주 매입에 5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던 주가는 5만6000원선을 회복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신탁 형식이 아닌 유가증권시장을 통한 장내 매수 형식으로 진행되는 탓에 3개월 계획만 공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는 과거 자사주 매입시기에도 3개월씩 취득 계획을 분할 공시했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 자사주 매입은 우호적"이라며 "2010년 이후 세 차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구간에서 절대 수익률은 각각 2014~2015년 7.3%, 2015~2016년 14.3%, 2017~2018년 28.9%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올 들어 다섯 번째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전일 셀트리온은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취득 예정 수량은 총 58만3431주로, 22일부터 장내 매수를 통해 매입할 계획이다. 취득 목적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3월과 4월, 6월에 각각 약 750억원 규모, 10월에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자사주 추가 매입으로 셀트리온은 올해 약 239만4031주의 자사주를 취득한다. 총 규모는 약 4300억원에 달한다. 자사주 추가 매입 소식에 전일 셀트리온의 주가는 1.3% 상승했다.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다음 달 코리아 밸류업 지수 특별 변경도 예정돼 있는 만큼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러시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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