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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국내 경제 늪 빠져" 이례적 성명…'비상신호' 잇따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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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경제가 헤어 나오기 힘든 늪에 빠졌다" 삼성, SK 등 주요 기업들이 이런 내용의 긴급 성명을 냈습니다. IMF는 우리 경제가 내년에 더 어려울 거라고 경고했는데, 정부의 대책은 뭔지 알 수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큽니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들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정아람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일인데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 거리가 한산합니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장 건설 일부를 중단하면서, 인력이 대거 빠져나갔습니다.

[자영업자/경기 평택시 고덕동 : 삼성 때문에 다들 이렇게 장사하신 분들이 오셔서 하는데 경기가 죽어버리다 보니까… 예전에 (거리에) 10명이 다녔으면 지금은 뭐 2명, 3명 다니니까…]

임대 문의가 붙은 채 텅 비어 있는 건물도 많습니다.

[공인중개사/경기 평택시 고덕동 : 아무래도 공실들이 많죠. 오피스텔 월세가 110까지도 갔었어요. 그런데 지금 한 80 정도까지 내려와 있으니까…]

전례 없는 불확실성에 다른 기업들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 포스코는 중국의 저가 공세와 건설업 침체로 45년 넘게 가동해 온 포항제철소 1선재 공장을 전격 폐쇄했습니다.

SK는 현금 확보를 위해 알짜 자회사 SK스페셜티를 시장에 내놨고, CJ제일제당도 간판이라 불린 바이오사업 부문을 매각합니다.

다른 그룹사들 역시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데 더 버티지 못한 중소형 업체는 더 많습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처리된 법인 파산 선고는 1380건으로 1년 전보다 27%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파산 건수를 이미 10개월 만에 넘어선 겁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과 SK 등 국내 16개 그룹 사장단은 9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이례적으로 긴급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김창범/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 우리 기업들은 현재와 같은 어려움이 지속할 경우 국내 경제가 자칫 헤어나기 힘든 늪에 빠져…]

부진한 내수에 수출까지 동력을 잃으면서 내년 경제는 더 어려울 거란 전망이 지배적인데, 정부 차원의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대호 이완근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허성운]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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