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수 항의 빗발치자 사직서 제출…20일 수리
지난 18일 서울 노원구 서울여자대학교의 한 건물에 성추행 의혹을 받는 A교수와 학교 측의 대처를 규탄하는 규탄 문구가 붙어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성추행 의혹을 받아온 서울여자대학교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고소는 취하하지 않았다.
지난 21일 서울여대 관계자는 “A교수는 20일자로 사직 처리됐다”며 “그가 맡았던 이번 학기 수업들은 해당 학과 다른 교수들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여대 인권센터 심의위원회는 지난해 7월 A교수가 학생들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신고를 받고 그의 행위가 성폭력에 해당한다고 결론지었다. 학교 측은 같은 해 9월 A교수에게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이 사실을 1년이 지난 올해 9월 알게 된 학생들은 징계 수위가 낮다는 비판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작성해 교내에 붙였다.
이에 A교수는 대자보 내용이 허위라며 작성자들을 서울 노원경찰서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학생들은 A교수의 해임 등을 요구하며 교내에서 ‘래커 시위’로 맞섰다. 지난 19일에는 500여명이 모여 노원경찰서 앞에서 A교수로부터 고소당한 학생들을 무혐의 처분하라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19일 서울 노원구 노원경찰서 앞에서 서울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성범죄 의혹을 받는 A교수가 이를 알리는 대자보를 붙인 학생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여대 제18대 교수평의회는 지난 18일 입장문을 내고 A교수를 비판하는 학생들과 뜻을 같이했다. 교수평의회는 “최소한의 안전에 대한 요구를 거부당했다고 여길 학생들의 좌절과 무력감, 두려움을 헤아리면 한없이 미안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승현우 서울여대 총장은 학생들의 요구를 진지하게 경청하고 대책 마련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 계획을 밝히라”며 “A교수는 학생들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라”고 강조했다.
다만 A교수는 사직 이후에도 대자보를 작성한 학생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교수의 고소 취소는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