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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경찰 “前대통령, 룰라 취임 막으려해…쿠데타시도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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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기소 권고
보우소나루 “경찰의 창의적 수사”


매일경제

지난 2022년 11월 26일(현지시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당시 대통령(가운데)이 리우데자네이루주 레센데의 아굴하스 네그라스 육군 사관학교에서 열린 생도 졸업식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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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전현직 대통령 간 권력 다툼으로 인해 쿠데타가 일어날 뻔했다. 브라질 치안 당국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이 지난 2022년 말에 퇴임을 앞두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막기 위해 쿠데타를 모의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21일(현지시간) 지금까지 조사한 ‘쿠데타 및 민주·법치주의 폭력적 훼손 사건’ 수사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브라질 경찰은 “2022년 당시 권력을 유지하거나 이를 지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범죄 조직의 존재를 확인하고 37명을 쿠데타 및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기소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당국에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기소 의견 대상자 중에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도 포함됐다. 2022년 말 당시 현직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려는 계획에 연루됐다는 의미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8일 발생한 대선 불복 폭동을 부추겼다는 혐의에 이어 룰라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려 한 계획에도 관여됐다는 혐의가 추가된 셈이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또 브라가 네투 전 국방부 장관, 안데르송 토헤스 전 법무부 장관, 바우지마르 코스타 네투 자유당 대표 등 거물급 정치인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보좌진 등을 함께 기소할 것을 요청했다. 브라질 경찰은 “일부 피의자들의 경우 군에 쿠데타 가담을 선동했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 경찰은 지난 18∼19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진행된 주요 20개국(G20)에 보안 업무를 수행하던 장병 등을 대통령 암살미수 등의 혐의로 체포하면서 “이들은 독극물 같은 것을 사용해 2022년 12월 15일 전후로 룰라 당시 대통령 당선인과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 등을 살해하려는 뜻을 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나와 제라우두 아우키밍 부통령을 독살하려는 시도는 실패했고, 우리는 여기 이렇게 있다”며 “저는 살아 있으니, 지금 가장 감사해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반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과 현지 칼럼니스트 전화 인터뷰를 통해 “경찰의 창의적 수사”라며 “지모라이스 대법관 등이 사건 수사를 지휘하며 증언을 오염시키는 등 불법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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