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보도…"北 KN-23에 위성항법시스템 도입 물증 첫 확인"
18일 북한산 KN-23 탄도미사일 잔해 설명하는 키이우 범죄과학연구소 전문가 |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한 북한산 미사일에서 미국산 위성항법시스템(GNSS) 수신기가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우크라이나 전문가를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교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 산하 키이우 범죄과학연구소는 자국 영토에 떨어진 북한산 KN-23 탄도미사일의 잔해에서 회수한 위치정보시스템(GPS) 수신기가 미국 반도체기업 맥심 인터그레이티드(Maxim Integrated)가 제조한 'MAX2769'라는 민생용품이라고 결론 내렸다.
위성항법시스템은 인공위성 네트워크를 이용해 지상에 있는 목표물의 위치를 추적한다. 미국 GPS, 러시아 글로나스, 유럽 갈릴레오, 중국 베이더우가 있으며 내비게이션, 자율주행차, 드론, 미사일 등에 사용된다.
연구소는 KN-23에서 회수한 수신기는 미국 GPS, 러시아 글로나스, 유럽 갈릴레오 3개로부터 전파를 수신할 수 있는 제품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특정 전파가 방해받더라도 다른 전파를 이용해 표적으로 유도할 수 있도록 3개 위성에 대응할 수 있는 수신기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소는 올해 1월 북동부 하르키우주, 9월 동부 폴타바주에 낙하한 KN-23 두 발의 잔해를 조사한 결과 미사일 동체 상부에 4개 수신기가 들어간 기판을 확인했다.
교도는 "KN-23에 위성항법시스템이 도입된 것이 물증으로 밝혀진 것은 처음"이라며 "이 수신기가 러시아제 미사일에도 사용됐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 면에서 협력을 심화하고 있어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미사일 기술 이전이 진행되고 있을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무기감시단체인 분쟁군비연구소(CAR)는 지난 2월 이 미사일에 사용된 부품 290개를 분석해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싱가포르, 스위스, 대만 등에 본사를 둔 회사 제품이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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