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출연해 북·러 군사협력 항목 설명
“위성 등 일부 군사기술·경제 지원도”
“北, 장사정포 160문 이상 러에 보내”
“위성 등 일부 군사기술·경제 지원도”
“北, 장사정포 160문 이상 러에 보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매경DB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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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22일 러시아가 북한군 파병 대가로 위성 및 일부 군사기술과 대공 방어망 장비·무기체계들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북한군 파병에 따라 러시아 측이 제공한 반대급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신 실장은 ‘SBS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대가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에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강하기 위해 관련된 장비와 대공 미사일 등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지난 5월 27일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이후 (러시아가) 위성 관련 기술은 이미 지난해부터 지원하겠다고 공언해 왔고, 그 외 여러 군사기술이 일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의) 여러 경제 지원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실장의 설명을 감안하면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위성 발사용 로켓 관련 기술을 지원받아 향후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 때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을 시험발사하는 과정에서 러시아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북한은 신형 ICBM 시험발사에 앞서 통상적으로 진행했던 로켓 엔진 시험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화성-19형을 쏘아 올렸기 때문이다. 신 실장에 따르면 북한은 파병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지대공미사일과 각종 탐지·분석 장비도 지원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신 실장은 방송에서 북한이 지난달 초부터 현재까지 러시아에 170mm 자주포와 240mm 방사포 등 장사정포를 160문 이상 지원했다고도 밝혔다. 이는 2개 포병여단을 꾸릴 수 있는 규모의 전력이라고 신 실장은 말했다. 장사정포는 통상 사거리가 50~60㎞에 이르는 근거리 대(對)화력전 핵심 무기체계다. 그는 “장사정포는 러시아에는 없는 무기체계라 포만 줘서 운영될 수 없다”면서 북측이 포와 함께 일부 운용 병력도 파병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포병 전력 파병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날 신 실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대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묻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특히 러시아의 핵무기는 실제로 사용하긴 굉장히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특사 방한에 대해서는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올 것을 한국과 우크라이나 상호 간에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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