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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시위와 파업

매주 정권 퇴진 외치는 민노총, 내달엔 철도 파업까지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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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준법투쟁이 5일째에 접어들면서 시민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철도노조는 안전규정을 지키기 위한 준법투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휴게시간 지키기, 생리현상 해결하기 등의 행동지침을 통해 열차 운행을 지연시키는 사실상의 태업이라는 것이 사측 입장이다. 철도노조는 임금 인상과 안전인력 충원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2월 5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어서 교통대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철도노조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은 정권퇴진을 외치며 도심 점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1차 퇴진 총궐기 대회'는 일부 조합원이 경찰 철제 펜스를 밀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폭력시위 양상을 빚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집회 참석자와 경찰관의 충돌과 관련해 2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평일인 20일 열린 2차 총궐기 대회 때도 신고 집회 시간(오후 1~5시) 후까지 경찰과 대치하고 길거리에서 술과 음식을 먹는 등 추태가 벌어졌다. 민주노총은 "어떠한 탄압도 두려워하지 않고 윤석열 정권 퇴진투쟁에 나서겠다"며 다음 달 7일 3차 총궐기 대회를 예고한 상태다.

거대 노조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길거리로 나서는 것은 노동자 권익보호라는 노조 본연의 임무에 어긋난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려 민폐시위를 벌이는 것도 국민의 지지를 얻기 힘들다. 국민의 발을 묶는 철도 파업을 연례행사처럼 되풀이하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노동자의 권익과 안전 문제는 노사 간 대화로 해결해야 할 일이지, 시민을 볼모로 잡을 일이 아니다. 안전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공공부문의 효율성 강화와 인력조정에 대한 저항은 아닌지 철도노조 스스로 돌아봐야 할 때다. 철도는 노조가 아니라 국민의 것이라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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