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셋값이 매매값의 55~60%에 달하면 부동산 시장이 상승기에 진입한다는 신호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24 서울머니쇼 플러스' 이틀째인 22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장을 전망할 지표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꼽았다. 현재 53.9%인 이 비율이 5%포인트가량 오르면 집값이 상승기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5~8월 서울 아파트 상승장은 '완벽한 회복 신호'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내년 수도권 입주 물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에 핵심지 일부 아파트 가격이 먼저 뛰었지만 시장 체력은 약했다는 것이다. 안명숙 루센트블록 부동산총괄이사는 "올해는 전셋값이 매매값 급등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상태였다"며 "정부가 대출을 조이자마자 힘이 바로 빠진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가율 다음으로 봐야 할 지표로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를 지적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연 4.75%, 한국은 3.25%로 1.5%포인트 차이가 난다. 전문가들은 금리 차이가 1%포인트 이내로 들어오면 한국이 금리를 내릴 여력이 커지고 이 경우 집값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시점보다는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의 방향성을 지켜보는 것이 올바른 접근 방법"이라고 말했다. 실수요자들은 '똘똘한 한 채'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자기 자본에 맞는 주택 중 가장 '좋은 집'을 찾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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