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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美서 K팝 시상식 여는 시대, 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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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가수 박진영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시어터에서 열린 'MAMA 어워즈' 기자간담회에서 K팝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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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정말 막연한 꿈이었는데, (꿈이 이뤄진 지금) 그때를 생각해보면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K팝을 대표하는 기업인 JYP엔터테인먼트의 창업자이자 데뷔 30주년을 맞는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지난 30여 년간 K팝의 성공에 대한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그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의 돌비시어터에서 열린 K팝 시상식 'MAMA 어워즈' 무대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 등장했다.

그는 CJ ENM의 K팝 시상식인 'MAMA 어워즈'가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심장인 할리우드에서 열린 것에 대해 "굉장히 상징적"이라며 "2000년대 초반 K팝의 미국 진출 노력을 시작했을 때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현 가능성에는 나 스스로도 고개를 갸우뚱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진영은 "이런 과정에서 이미경 CJ 부회장을 만났고 그도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어하는, 같은 마음을 가지고 여정을 걸어왔다"며 "지금 이렇게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 부회장과 함께 꿨던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20년이 지난 지금 이 부회장이 총괄 제작한 '기생충'은 아카데미 4관왕을 거머쥐었고, JYP엔터 산하 아티스트들은 빌보드 1위 수상을 하기도 했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박진영은 "그분(이미경 부회장)이 한국 문화를 확대하려고 한 것은 수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진솔한, 진정한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국 문화를 글로벌화하고자 하는 열정이 있고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진영은 K팝이 미국에서 주류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몇 아티스트가 미국에서 주류까지 갔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는 게 숙제"라며 "이런 이벤트를 열어서 일반 대중이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게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MAMA 어워즈가 열리는 돌비시어터는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열리는 상징적인 장소다.

박진영은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K팝 회사들이 쓸 수 있는 전략이 크게 세 가지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지금 활동하는 K팝 가수들의 활동량을 늘려가는 것이고, 두 번째는 현지 아티스트를 데뷔시키는 것이다. 그는 "내년에는 L2K(라틴아메리카 투 코리아)라고 라틴아메리카의 인재를 데뷔시켜 로컬 시장을 대상으로 활동하게 할 것"이라며 "북미 인재들을 모아 데뷔시킨 비차(VCHA)는 K팝이 아닌 그들의 모습 그대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세 번째로는 어느 나라 사람도 아닌 가수, 버추얼 아티스트를 꼽았다. 그는 "인공지능(AI)과 예술 사이에 가장 정교하고 효율적이고 의미 있는 결합을 통해 사람이 아닌 가수를 데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팝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팬들에 대한 이해나 관심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며 "세 가지 전략의 공통점은 팬들에 대한 이해이고, 이것이 곧 K팝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를 대표하는 상징적 가수가 나올 수 있는가'라는 미국 현지 기자들 질문에 대해 박진영은 "나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보는 것은, 내가 할 수 있고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준다"며 "원더걸스, 싸이, BTS가 이런 역할을 했고 점점 더 많은 아티스트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K팝을 통해 아시아계 스타가 등장하고 있으므로 이들을 보고 자란 아시아계 미국인 중 뛰어난 아티스트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박진영은 이날 미국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차례 수상한 앤더슨 팩과 합동 공연을 열었다. 앤더슨 팩은 한국계 어머니를 둔 미국 가수다. CJ ENM은 MAMA 어워즈의 미국 진출을 기념해 K팝 거장과 그래미 수상자인 앤더슨 팩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기획했다.

박진영은 이날 공연에 대해 "우리는 오늘 밤에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지 않았고, 가능한 한 즉흥적으로 모든 것을 진행해 날것 그대로의 무대가 될 것"이라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 드러머인 앤더슨 팩과 함께 무대에 서게 돼 정말 흥분된다"고 말했다.

[LA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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