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전쟁사, 그윈 다이어 지음, 김상조 옮김, 진성북스 펴냄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에서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을 단행한 1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모니터에 관련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2024.11.19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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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발발 가능성은 이 순간에도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다. 당장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등은 인간 잔혹성의 전시장이 돼 있다. 인류에게 치명적인 전쟁은 대체 왜 일어나고, 언제부터 시작됐으며, 어떻게 작동할까? 전쟁의 작동 원리를 알면 그 시작과 끝도 알 수 있지 않을까?
전쟁을 인류의 관습이자 정치·사회적 제도, 무엇보다 부정할 수 없는 커다란 문제라는 관점에서 분석한 이론서가 나왔다. 저자는 영국계 캐나다 출신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전쟁의 역사를 다룬 영국 BBC 다큐멘터리 시리즈 ‘War’(1983년)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던 군사 전문가다. 이 책에선 국지전, 대규모전, 총력전, 핵전쟁, 테러리즘 등 전쟁·전투의 발전 양상을 다루는 동시에 인류와 전쟁의 관계를 조명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세계 질서는 비교적 평화와 번영 속에 흘러가고 있지만, 폭풍전야의 불안감은 상존한다. 1945년과는 비교도 안 될 치명적인 무기가 많아졌고, 대다수 국가의 국방 예산도 천문학적 수준이다. 갈등의 불씨도 산재해 있다. 가령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한 식량난, 물 부족 문제를 상상해보라. 저자는 “주요 군사 대국의 고위급 전략 기획팀이 작성한 전략 보고서에서는 이미 (이런 가능성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며 “그들의 판단에 따르면 기후 변화는 비군사적인 수단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전쟁은 생각보다 인간 본성에 뿌리 깊게 내재해있다. 인간과 99% 동일한 DNA를 가진 침팬지도 수렵 채집 시기부터 전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고, 다양한 원시 부족들이 잔혹한 전쟁으로 상대 부족을 전멸시키곤 했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은 평화와 평등, 생명 존중도 추구해왔다. 인간이 지적 능력 덕분에 끊임없는 권력 투쟁이 얼마나 소모적인지를 깨닫고, 힘의 균형을 이뤄 평등한 사회를 지향했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제연합(UN)처럼 개별 국가보다 상위에 있는 권위체 혹은 전 세계적 공동체가 전쟁 발발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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