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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 (화)

“이게 될까 싶었는데”…미국서 열린 K팝 시상식, 그 중심에 선 국가대표 딴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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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MAMA 어워즈 참석한 박진영
20년전에는 ‘이게 될까’ 의문
이미경 CJ부회장과 의기투합
음악부터 영화까지 1위 이뤄


매일경제

21일(현지시간) 가수 박진영이 미국 로스엔젤레스 헐리우드 돌비시어터에서 열린 ‘MAMA 어워즈’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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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정말 막연한 꿈이이었는데, (꿈이 이뤄진 지금) 그때를 생각해 보면,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든다”

K팝을 대표하는 기업인 JYP엔터테인먼트의 창업자이자 데뷔 30주년을 맞는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지난 30여년간 K팝의 성공에 대한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그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헐리우드의 돌비시어터에서 열린 K팝 시상식 ‘MAMA 어워즈’ 무대를 앞두고 열린 기자 간담회에 등장했다.

그는 CJ ENM의 K팝 시상식인 ‘MAMA 어워즈’가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심장인 헐리우드에서 열린 것에 대해 “(MAMA가 미국에서 열리는 것은) 굉장히 상징적”이라면서 “2000년대 초반 K팝 미국 진출 노력을 시작했을 때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현가능성에는 나 스스로도 고개를 갸우뚱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진영은 “이런 과정에서 CJ 이미경 부회장을 만났고, 그도 한국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고 싶어하는 같은 마음을 가지고 여정을 걸어왔다”면서 “지금 이렇게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이미경 부회장과 함께 꿨던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20년이 지난 지금 이미경 부회장이 총괄제작한 기생충은 아카데미 4관왕을 거머쥐었고, JYP엔터 산하 아티스트들은 빌보드 1위 수상을 하기도 했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박 프로듀서는 “그 분(이미경 부회장)이 한국 문화를 확대하려고 한 것은 수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진솔한, 진정한 꿈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의 문화를 글로벌화하자는 열정이 있고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프로듀서는 K팝이 미국에서 주류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몇몇 아티스트가 미국에서 주류까지 갔지만, 일반 대중에게는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는 게 숙제다”라면서 “이런 이벤트를 열어서 일반 대중이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MAMA 어워즈가 열리는 돌비시어터는 미국의 아카데미상 수상식이 열리는 상징적인 장소다.

박 프로듀서는 대중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K팝 회사들이 쓸 수 있는 전략이 크게 세 가지라고 설명했다. 첫번째는 지금 활동하는 K팝 가수들의 활동량을 늘려가는 것이고, 두번째는 현지 아티스트를 데뷔시키는 것이다. 그는 “내년에는 L2K(라틴아메리카 투 코리아)라고 라틴아메리카의 인재를 데뷔시켜 로컬 시장을 대상으로 활동하게 할 것”이라며 “북미 인재들을 모아 데뷔한 비차(VCHA)는 K팝이 아닌 그들의 모습 그대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세번째로는 어느 나라 사람도 아닌 가수, 버추얼 아티스트를 꼽았다. 그는 “인공지능(AI)과 예술 사이에 가장 정교하고 효율적이고 의미있는 결합을 통해 사람이 아닌 가수를 데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K팝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팬들의 대한 이해나 관심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면서 “세 가지 전략의 공통점은 팬들에 대한 이해이고, 이것이 곧 K팝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를 대표하는 상징적 가수가 나올 수 있는가’라는 미국 현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 박진영 프로듀서는 “나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보는 것은, 내가 할 수 있고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다”면서 “원더걸스, 싸이, BTS가 이런 역할을 했고 점점 더 많은 아티스트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K팝을 통해 아시아계가 스타가 등장하고 있으므로 이들을 보고 자란 아시아계 미국인 중에 뛰어난 아티스트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박진영은 이날 미국 그래미어워드에서 수차례 수상한 앤더슨 팩과 합동 공연을 열었다. 앤더슨 팩은 한국계 어머니를 둔 미국 가수다. CJ ENM은 MAMA 어워즈의 미국 진출을 기념해 케이팡의 거장과 그래미 수상자인 앤더슨 팩의 콜라보 무대를 기획했다.

박 프로듀서는 이날 공연에 대해 “우리는 오늘 밤에 무엇을 할 것인지 정하지 않았고, 가능한 한 즉흥적으로 모든 것을 진행해 날것 그대로의 무대가 될 것”이라며 “내가 정말 좋아하는 드러머인 앤더슨 팩과 함께 무대에 서게 돼 정말 흥분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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