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선거서 하원의원 5선에 성공했으나 의원 당선인 자격 포기
트럼프 2기 내각 후보직에서 처음 낙마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 |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2기 행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됐지만 '성 비위' 의혹 등에 휩싸이며 첫 자진 사퇴 후보자로 기록된 맷 게이츠 전 연방 하원의원은 22일(현지시간) "트럼프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
게이츠 전 의원은 이날 '친(親)트럼프' 보수성향 팟캐스트 진행자 찰리 커크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그래왔듯이 트럼프가 내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3일 트럼프 당선인의 지명 직후 연방 하원의원을 사퇴한 그는 전날 전격적으로 법무장관 후보 자격을 스스로 철회했다.
법무장관 후보자 사퇴 이후 일각에선 하원 의원을 사퇴한 게이츠 전 의원이 내년 1월 3일 개회하는 제119회 의회 때 의회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그는 의회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플로리다주 1선거구에서 5선에 성공했는데도 하원 의원 당선인 자격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나는 여전히 싸움을 계속할 것이지만, 새로운 곳에서 싸울 것"이라며 "119회 의회에 합류할 생각이 없다. 미국 의회에서 8년이면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게이츠의 의회 복귀 포기는 하원 윤리위원회가 그의 과거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하원 윤리위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은 게이츠 전 의원이 법무장관 후보자에서 사퇴하기 전까지 조사 보고서 공개 여부를 두고 충돌한 바 있고, 다음 달 5일 다시 모여 공개 여부를 재차 논의할 계획이다.
게이츠 전 의원인 의회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미국 정가에서는 그의 정치 경력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 CBS 방송은 2018년 처음 당선돼 현재 2번째 임기 중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주법에 따라 2026년 선거에서는 출마할 수 없다면서 게이츠가 2년 뒤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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