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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고사 위기에 처한 한반도 소나무..."기후 스트레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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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 민족의 삶과 정신이 깃든 소나무들이 집단으로 말라 죽을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구 온난화 등 급격한 기후변화에 따른 이른바, '기후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백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겨울, 국내 최대 금강소나무 서식지인 경북 울진의 모습입니다.

흰 눈이 내린 경사면에도, 깊은 산 속에도 소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있습니다.

봄철 가뭄 이후 습기를 머금은 눈이 계속 내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는데, 그동안 한 번도 벌어지지 않았던 광경입니다.

환경단체는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꼽았습니다.

[서재철 / 녹색연합 전문위원 : (지구 온난화로) 날씨가 따뜻하기 때문에 광합성 양은 더 늘어나려고 하는데, (소나무에) 수분공급이 안 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이 스트레스가 누적돼서….]

그런데 소나무가 맥없이 죽어가는 게 경북 울진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국립공원공단 연구원이 지난해 주요 국립공원 소나무를 조사해봤더니,

고사한 소나무가 태백산은 480개체, 설악산은 41개체, 소백산은 34개체, 오대산은 11개체, 치악산은 4개체였습니다.

특히 설악산 장수대, 태백산 조록바위봉과 싸리재 부근에서는 집단 고사 현상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연구진이 해발고도와 위치 지수 등 변수를 종합 분석한 결과,

설악산 전체 소나무 가운데, 47.8%가 고사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소나무는 치악산의 경우도 40%가 넘었으며 태백산 30%대, 소백산과 오대산도 20%가량 됐습니다.

고사 위기 소나무는 해발고도가 낮은 사면, 즉 암석 지대를 중심으로 분포했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기후 스트레스' 탓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명현호 / 국립공원공단 연구원 기후변화연구센터장 : 계속적인 기후 변화로 인해 (소나무가) 장기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생리적인, 생태적 균형을 잃어버려 과거의 좋은 환경 때보다 수명이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소나무 숲은 우리나라 전체 산림 가운데 36.9%를 차지할 정도로 광활합니다.

이 때문에 소나무 고사가 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인데, 그 피해는 소나무만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YTN 백종규 (jongkyu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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