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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트럼프 복귀에 벌벌 떠는 中 기업···“美 달러부터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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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역내 외화예금 1년 전보다 약 7% 증가

트럼프 2기서 달러 강세 전망에 달러 비축 늘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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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이 달러 비축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복귀를 앞두자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기업들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많은 중국 기업들은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역외 보관하려 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자료에는 수출업자 등의 역내 외화예금도 지난달 말 기준 8365억 달러(1173조 원)으로 1년 전보다 6.6% 증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대해 60%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모든 수입품에 대한 보편 관세를 적용하고 감세, 이민자 추방 등을 공약했다. 이런 트럼프 언급들이 실제 시행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고 미국의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실제 미 대선 이후 강달러 현상과 함께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2% 넘게 오른 상태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7.24위안 수준인 위안·달러 환율이 내년 말까지 7.3위안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그만큼 위안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반면 달러의 힘이 강해진다는 의미다.

미국은 최근 두 차례 금리 인하로 기준금리를 4.50∼4.75%까지 내렸다. 이는 중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에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는 5년물이 3.6%, 1년물이 3.1% 수준이다. 즉 투자 자금 유입으로 달러를 지지할 수 있는 배경이 되는 셈이다. 위험관리 컨설팅업체 첸징의 데이비드 장은 “역외에 달러를 보관하려는 의사가 분명히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광물수출업체 저상중자오 관계자는 “미중 금리 격차가 크고 장기간 이어질 전망인 만큼 수출업체들의 달러 자산 보유는 자연스럽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18개월간 약 10% 오른 뒤 코로나19,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12% 하락했다. 중국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아시아·남미 등 신규 시장에 진출하는 식으로 이러한 혼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시티그룹의 네이선 스와미는 “글로벌 결제·무역에서 위안화 비중은 몇 년간 커져왔다”면서 “일부 신규 무역은 달러 이외 통화로 가능하며 이를 통해 근본적으로 환 헤지 필요성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일부 수출업체는 수출입을 모두 하는 식 등으로 환위험을 피하려는 모습이다. 한 사업가는 “수출 대금으로 현지 물건을 구매해 중국으로 수입하고 이익은 미 달러로 환전한다”면서 “이는 환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간단하고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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