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 올리브인터내셔널 대표
브랜드 ‘밀크터치’ ‘성분에디터’ ‘마미케어’로
해외에서 매출 절반 이상 창출 애국 기업
브랜드 ‘밀크터치’ ‘성분에디터’ ‘마미케어’로
해외에서 매출 절반 이상 창출 애국 기업
이진호 올리브인터내셔널 대표. <올리브인터내셔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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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억원.
화장품 판매 기업 ‘올리브인터내셔널’의 올해 예상 매출액이다. 지난해 매출액(486억원)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이다. 올리브인터내셔널은 화장품·미용 업계, 스타트업·벤처 업계에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기업이다. 2018년 말 자본금 1000만원으로 출발해 매년 급격히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올리브인터내셔널은 매출액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는 수출기업이기도 하다. 미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대만, 홍콩 등 여러 국가에 올리브인터내셔널 제품이 수출되고 있다.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 생활이 힘들 때 너무 쉽게 “회사 때려치우고 사업이나 해야지”라며 호기롭게 말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막상 창업하면 1년 이상 버티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 현실에 안주한다. 특히 이미 포화 상태라고 알려져 있는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에서 후발 주자로 뛰어들어 성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올리브인터내셔널은 창업 6년 만에 매출액 1000억원대 우량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기업을 키운 사람은 이진호 올리브인터내셔널(39) 대표이다.
이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화장품 시장에 뒤늦게 진출했기 때문에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화장품은 브랜드 인지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화장품 회사들은 브랜드 1개를 출시했을 때 브랜드를 알리고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마케팅에 상당한 비용을 지출한다. 따라서 해당 브랜드가 실패했을 때 기업이 입는 피해도 크기 때문에 여러 개의 브랜드를 출시하는 게 쉽지 않다.
올리브인터내셔널은 하나의 브랜드를 출시한 후 해당 브랜드를 오랫동안 집중적으로 키우는 일반 화장품 회사와 달리 소비자가 원하는 콘셉트의 화장품이 있으면 개발에 바로 착수해 선보이는 다(多) 브랜드 전략을 선택했다.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이 자금을 제품 품질을 높이는 데 사용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공들여 개발한 브랜드여도 해당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사랑받지 못하면 과감히 접었다.
올리브인터내셔널의 현재 주요 브랜드는 ‘밀크터치’ ‘성분에디터’ ‘마미케어’ 등 3가지이다. 밀크터치는 사람마다 피부 톤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사용자의 얼굴 피부 톤을 가장 아름답고 빛나게 해주겠다는 톤 전문 색조 화장품 브랜드이다.
“밀크터치 브랜드로 2019년 ‘마시멜로 파운데이션’을 출시했는데, 3일 동안 5000만원어치 팔렸습니다. 두 번째 출시 제품이 립틴트였는데 3일 동안 3000만원어치 팔렸네요. 밀크터치 쿠션 파운데이션을 최근 미국에 출시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성분에디터는 ‘성분 제일주의’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기초화장품 전문 브랜드이다. ‘그린토마토 모공앰플’이 대표 제품으로, 이 제품은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재구매율이 높다.
“성분에디터의 마스크팩이 최근에 미국에서 매우 잘 팔리고 있어요. 미국에서만 성분에디터 매출액이 한 달에 30억원 이상 나와요. 성분에디터 성분, 효능이 좋다고 알려진 덕분인 것 같습니다.”
올리브인터내셔널의 브랜드 ‘성분에디터’ 제품들. <올리브인터내셔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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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미케어는 ‘엄마의 마음으로, 믿을 수 있는 상품만 제공한다’는 가치를 추구하는 라이프케어 브랜드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정에서 가족을 가장 챙기고 위하는 사람은 엄마라고 인식하는 것처럼 엄마가 챙겨주듯이, 소비자에게 엄마의 마음으로 다가간다는 의미를 담은 브랜드이다.
대표 제품은 기미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폭발적으로 팔리고 있는 ‘들깨미백크림’, 피부과에서 추천하는 모공앰플로 유명해지면서 20대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바다포도앰플’이다.
들깨미백크림은 30대부터 60대까지 여러 세대에 인기가 좋아 최근 누적 매출액이 200억원을 돌파했다. 무더웠던 올해 여름 바다포도 모공앰플이 특히 인기를 끌면서 올해 7월에는 하루에 4000개 이상씩 팔렸다.
올리브인터내셔널은 지금까지 다 브랜드 전략을 추구했지만, 당분간은 기존 브랜드 강화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브랜드를 갖고 해외 시장 개척에 더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어떻게 창업가가 됐을까.
이 대표는 대학교 졸업 후 회사에 취업해 직장인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특유의 성실함으로 사회생활도 열심히 했지만 창업가의 길을 걷고 싶어졌다. 어렸을 때 꿈은 방송 콘텐츠 등을 기획하는 피디(PD)였다. 지금은 방송사를 대표하면서 거액을 받는 ‘스타 PD’도 있지만 과거에는 대부분의 PD들이 연봉이 적었기 때문에 PD의 꿈을 접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됐고,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어서 성공할 자신도 있었다. 그렇게 2018년 창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돈이 없어서 월세 60만원짜리 작은 공간을 구해서 보잘것없이 시작했어요. 자본금 1000만원으로 출발했지만 꿈은 컸습니다.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죠.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화장품에 관심도 많고 감각도 뛰어나 우리나라에서 성공하면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창업 초기 여러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올리브인터내셔널은 창업 후 1년 후부터 쭉쭉 성장해왔다. 올리브인터내셔널은 일본 시장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우기 위해 일본 마케팅·유통 회사를 지난해 인수하기도 했다.
올리브인터내셔널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화장품 회사를 넘어 세계적인 소비재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적시에 개발·출시해 소비자를 만족시켜주는 소비재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게 목표입니다. 소비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제품을 선보여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회사로 키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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