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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月 2억 감자탕집 매출 반토막"···이태원 상권 여전히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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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플랫폼 '오픈몬' 분석

10월 매출·방문객 전년비↓

감자탕집 月매출 2억→1억

포차 매출단가도 6만→5만

용산구, 상권 살리기 이벤트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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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가 벌어진 지 2년이 흘렀지만 이태원 상권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해 핼러윈 기간 이태원을 찾은 방문객들은 지난해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분위기가 남아있는 데다 강남·홍대 등 다른 상권에 인파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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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권 상권 매출액 177억→169억 원으로 감소

23일 상권분석 플랫폼 ‘오픈몬’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 간 이태원 상권을 찾은 방문객은 총 35만 550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36만 6050명)보다 약 3%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이태권 상권에서 발생한 매출은 177억 원에서 169억 원으로 약 5% 줄었다. 이는 신용카드 및 현금 결제액을 통해 추정한 금액이다. 다만 호텔이나 편의점, 제과점 등 프랜차이즈 직영점의 데이터는 집계에서 제외됐다.

점포별로 보면 A 감자탕 전문점의 매출은 2022년 10월 한 달 간 2억 4200만 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10월 1억 5600만 원, 올해 10월에는 1억 1700만 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방문객 1인당 매출단가도 지난해 4만 4188원에서 올해 4만 400원으로 줄었다. B 주점 추정 매출도 2022년 10월 한 달간 8400만 원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10월 5900만 원, 올해 10월 4400만 원으로 감소했다. 매출단가는 지난해 6만 4000원에서 올해 5만 3000원으로 줄었다.

참사가 발생한 2022년 10월 이태원 상권 방문객 수는 43만 9913명으로 최근 5년 간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 동월(33만 1529명)보다 약 33% 늘어난 규모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154억 원에서 198억 원으로 약 29%나 뛰었다.

그러나 참사 1주기인 지난해 10월에는 방문객 수가 약 37만 명으로 급감했고, 매출도 177억 원으로 뒷걸음질쳤다. 유통업계에서는 올해는 매출과 방문객 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더 하향 곡선을 그려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A 외식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권이 살아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예약 건수가 10% 줄었다”며 “핼러윈 기간만큼은 이태원 대신 타 상권을 방문하겠다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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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상위 업종 변화 감지


매출 상위 업종에도 변화가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전체 업종 중 ‘한식 일반 음식업’의 방문객이 3만 1512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10월에는 ‘서양식 음식점업이 약 3만 명으로 가장 상위권에 랭크 됐다. 매출의 경우에도 서양식은 지난해 10월 16억 원에서 올해 10월 19억 원으로 상승했지만, 한식은 17억 원에서 16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태원에서 한식점을 운영하는 B씨는 “한국인보다는 외국인 방문객이 많았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폐점도 늘고 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한남·이태원 상권 공실률은 13.0%로 주요 상권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명동(5.6%)은 7.2%포인트 줄었다. 홍대 상권의 공실률도 15.9%에서 12.2%로 감소했다.

추모 열기와 별개로 자영업자들의 영업 환경이 악화 되자 지자체는 상권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용산구는 이달 말까지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으로 결제하면 다음 달 결제액의 5%를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앞서 구는 지난 9월 150억 원 규모로 이 상품권을 발행했는데, 현재 판매되지 않은 물량이 50억원을 웃도는 상태다. 용산구 관계자는 “페이백 이벤트를 통해 이태원 지역 상권이 다시금 활기를 띠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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