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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트럼프 당선에 신이 난 푸틴, 확전 의지 강조"-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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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IRBM 발사로 핵위협 강화

러 강경파 "승리 시작됐다" 신명

트럼프 취임까지 공세 지속할 듯

뉴시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러시아 국방부 지도부, 군-공업 단지 대표, 미사일 시스템 개발자들과의 회의에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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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서방에 승기를 잡은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진격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가 미 대통령에 재당선했으며 유럽 전역에 전쟁 피로감이 커지고 북한군이 참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은 21일 서방에 대한 위협을 한층 높였다.

얼마 있으면 자신에게 호의적인 미 대통령이 취임하는데도 푸틴은 자신이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막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푸틴은 수십 년 이래 처음으로 언제든 미국과 직접 충돌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TV 연설에서 서방을 침략자로 비난하며 러시아가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대응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핵탄두 탑재도 가능한 미사일로 말이다.

22일에는 푸틴이 군지도자들과 회의에서 러시아가 신형 미사일을 대량 생산해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개월 뒤 미 대통령이 될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할 수 있는 휴전 협상 타결 기회를 푸틴에게 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틴이 트럼프가 취임할 때까지 계속해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섬뜩한 메시지를 계속 발할 것으로 보인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22일 “러시아가 능력을 분명하게 과시했다. 우리의 경고가 먹히지 않으면 추가 보복할 것임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신형 IRBM 발사에 신이 난 러시아 강경 정치학자 세르게이 카라가노프는 21일 기고문에서 러시아가 “서방을 압도하기 위해 핵사용 위협을 강화해야 한다”고 썼다.

그는 “러시아가 서방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서 승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싸움은 이제 시작”이라고도 했다.

푸틴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최근까지 서방과 직접 충돌을 피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21일의 발언은 확전 불사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러시아가 “우리를 향해 사용되는 무기를 제공하는” 나라들의 군사 시설을 공격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중하던 푸틴이 이처럼 강경해지는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당선을 꼽는다. 푸틴이 더 많은 위험을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푸틴의 “세계” 전쟁 위험성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이 3차 세계 대전을 일으키려 한다는 트럼프의 비난과 일맥상통한다.

푸틴은 보다 공격적 자세를 취하면 트럼프 취임 뒤 유리한 입장에서 휴전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판단할 것이다.

푸틴은 거듭 협상을 통한 휴전에 관심을 보여 왔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당국자들은 푸틴이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조건부 항복을 받아내는 휴전을 원한다고 지적한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포기와 군대 축소 등 전쟁 초기 휴전 협상에서 러시아가 요구했던 내용들이 관철되지 않는 한 푸틴은 계속 상황을 악화시킬 전망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들이다.

새뮤얼 차랍 미 랜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앞으로 있을 휴전 협상과는 별개로 “현재는 확전 궤도”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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