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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플라스틱 생산 이제 그만"…부산서 각국 시민 800명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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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 앞두고 환경 관련 행사 잇따라

뉴스1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올림픽 공원에서 시민 800여 명이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 체결을 촉구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2024.11.23/ⓒ News1 장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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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플라스틱 오염 대응 국제협약을 성안하기 위한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 개최를 앞두고 23일 각국 시민 800여 명이 부산 벡스코 주위에서 대규모 행진을 진행했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INC는 지난 2022년 제5차 유엔환경총회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플라스틱 오염에 대응하기 위해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INC는 이후 우루과이·프랑스·케냐·캐나다에서 열렸고, 오는 25일부터 7일간 벡스코에서 5번째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INC엔 약 170개 유엔 회원국 정부대표단과 31개 국제기구, 산업계·시민단체·학계 등 이해관계자 약 35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4차 INC 회의 땐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감축하자'는 주장과 '재활용을 포함한 폐기물 처리에 중점을 두자'는 주장이 대립하면서 플라스틱 오염 대응 협약 제정 논의와 관련해선 유의미한 진전이 없었다. 이번 5차 회의에선 협약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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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올림픽 공원에서 아기기후소송 김한나 양이 행진에 앞서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2024.11.23/ⓒ News1 장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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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이날 오후 회의장인 벡스코에 모인 16개 환경단체는 '플라스틱 생산 감축 협약 체결'을 촉구하며 일대 약 2㎞를 행진했다.

이들의 손엔 '내 몸에 시한 미세플라스틱이 쌓이고 있어요' '기후 위기 앞당기는 플라스틱을 멈추자'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행진에 앞서 '아기 기후소송' 당사자 김한나 양(9)은 "앞서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국민 기본권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나를 포함한 아기, 청소년, 시민 60여 명이 모여 헌법소원을 청구했다"며 "이 '아기 기후소송'은 올해 8월 정부를 상대로 일부 승소했다"고 설명했다.

김 양은 "어릴 때부터 기후 변화로 인한 폭우나 큰불 등 문제를 접했고, 이에 목소리를 냈다"며 "나도 더 많은 옷, 인형, 신발을 갖고 싶지만, 지구가 위기 속에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선 욕심을 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더 많은 욕심을 낼수록 썩지 않는 쓰레기 속에서 숨도 쉴 수 없게 된다"며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바다엔 거대한 섬이 만들어지고, 해양생물들은 죽고 있으며, 사람 몸에는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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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올림픽 공원에서 시민 800여 명이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 체결을 촉구하기 위해 모여 있다.2024.11.23/ⓒ News1 장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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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양은 "플라스틱을 새로 만든다는 것은 지구의 생명을 플라스틱과 맞바꾸겠단 것"이라며 "생산부터 유통, 사용, 폐기, 재활용까지 플라스틱 전 생애에 대한 약속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INC-5 기간 전후로 부산에선 다양한 환경 관련 행사가 예정돼 있다.

24일 오전엔 부산도시공사 아르피나 앞에서 시민 500여 명이 플라스틱 협약 성안을 촉구하는 '플라스틱 버스터즈 행진'을 진행된다.

이어 25일 오후엔 벡스코에서 국회 기후변화포럼, 환경운동연합, 지구의벗 등 환경단체들의 간 간담회가 열린다. 이 간담회에선 플라스틱협약에 관한 요구사항, 우리 정부와 국회의 역할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30일엔 부산도시공사 아르피나에서 환경단체,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플라스틱 문제와 해결 방안' 주제의 포럼이 개최된다.

ilryo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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