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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한반도 브리핑] 北 파병에 '확전일로'…푸틴, 비밀병기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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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브리핑] 北 파병에 '확전일로'…푸틴, 비밀병기 꺼냈다

<출연: 이치동 연합뉴스 기자>

[앵커]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정리해 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국제, 외교·안보 분야 담당하는 이치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번 주 주요 사안부터 소개해주실까요.

[기자]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파병으로, 그간 꾹꾹 눌러놓은 확전 위험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다룰 내용 정리하고, 조금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미국과 협상을, 할 만큼 해봐서, 미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대북 실무 경험이 많은 인물을, 백악관 국가안보 요직에 발탁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위한 문턱을 낮췄습니다.

미국과 영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이 러시아 본토에 날아들자, 새로 개발한 비밀 병기의 엄청난 위력을 선보였습니다.

북한군의 참전과 러시아군의 진격에 마음이 급해진, 바이든 행정부가 *대인 지뢰까지 보내기로 했습니다.

한반도 바깥 사용금지 원칙을 뒤집은 겁니다.

[앵커]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에 처음으로 미국을 겨냥한 강경 메시지를 쏟아냈던데요.

주요 내용부터 소개해 주실까요.

[기자]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군 대대장, 그리고 정치지도원, 우리로 치면 정훈 장교를 불러 모았습니다.

지난주에 이틀간 회의가 열렸는데, 관련 발표는 이번 주 초에 나왔습니다.

김정은이 꽤 긴 연설을 했는데요.

내용 자체는 크게 새로울 건 없지만, 시점에 주목됐습니다.

북한의 전투 참여, 그리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처음이죠.

미국, 한반도,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먼저, 우크라이나는 미국 등 서방 세계가 내세운 돌격대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쟁팔이 미국이 군사적 개입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하기 위한 전쟁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3차 세계대전도 운운했는데요.

김정은의 발언에 대해, 통일부는 러시아의 대우크라이나 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함으로써, 파병으로 인한 군내 동요를 막으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군심 다잡기죠.

[앵커]

김정은이 이번 주 무기 전시회에 참석해서는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협상에서 깨달은 바가 있다고 밝혔잖아요.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산 전시회가 평양에서 열렸습니다.

최근 시험 발사한 화성-19형 ICBM과 자폭형 무인기 등을 총출동시켰습니다.

개막식 연설에서 김정은이 미국과 협상으로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봤다고 말문을 열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회담을 얘기한 거겠죠.

이를 통해 한 가지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공존을 원하지 않는다.

침략과 대결 추구가 대조선 정책의 근간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김정은이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추측은 했지만, 본인의 입으로 직접 밝혔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세간의 관측 또는 기대대로, 트럼프 당선인과 다시 만나 협상을 하더라도, 핵 포기는 의제가 될 수 없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때마침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국가안보 담당자 추가 인선을 발표했잖아요.

대북 협상에 깊이 관여한 인물을 발탁했는데, 의미가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

그렇다고 봐야겠습니다.

알렉스 웡이라고 트럼프 1기 때 북한, 한반도 관련 실무를 담당한 인물입니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 부대표였는데, 이번에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임명된 겁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 인선을 발표하면서, 자신과 김정은의 정상회담을 도왔다고 명시했습니다.

북한과 대화 재개 의지를 반영한 인선으로, 김정은에게 신호를 보낸 거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머지않아 모스크바를 방문할 수도 있다고 국정원이 밝혔던데요.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나요?

[기자]

가긴 갈텐데요.

언제냐가 관전 포인트겠죠.

푸틴이 얼마 전에 모스크바를 방문한 최선희 외무상을 만나줬는데요.

예정에 없었고, 휴일이었는데도 이례적으로 면담 요청을 받아들인 겁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 브리핑에서 정황상 민감한 얘기가 오갔을 거라고 전했습니다.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김정은이 다음 달에 당 전원회의를 열거라고 발표했는데요.

올해 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과업을 제시하는 자리입니다.

6월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북러 간 동맹 복원을 올해 최대 치적 중 하나로 꼽을 거로 보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전에 김정은이 답방 형식으로 모스크바에 가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동맹도 과시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세계 간 전쟁으로 번지는 양상이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북한의 파병이 불을 댕긴 거로 봐야겠죠?

[기자]

그렇죠.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군 참전에 대한 대응 조치로 결국 장거리 미사일 봉인을 해제했습니다.

그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줄기차게 허락해 달라고 요청했는데도 꿈쩍도 안 하다가, 입장을 바꾼 겁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 천 일이 지났는데요.

양측이 장군, 멍군 초강수를 잇달아 두면서, 에스컬레이트하는 형국입니다.

최근 긴박한 상황을 정리해보면요.

먼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에이태큼스 전술 탄도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해도 좋다는 사인을 냈습니다.

사거리가 300킬로미터로 축구장 여러 개 면적을 단번에 초토화할 수 있고, 정밀 유도 미사일로 정확도도 높습니다.

이에 러시아 측이 즉각 핵전쟁, 3차 세계 대전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즉각 핵무기 사용 기준을 낮추는 새 nuclear doctrine 핵 교리에 서명했고요.

우크라이나군이 바로 에이태큼스를 동원해 공격에 나섰고, 영국산 장거리 미사일인 스톰 섀도도 쐈습니다.

급기야 러시아는 새로 개발한 다탄두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앵커]

이번에 러시아가 발사한 탄도 미사일이 속도가 워낙 빨라서 요격이 어려운 데다가, 여러 개의 탄두까지 탑재할 수 있는 거잖아요.

전쟁의 판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봐야겠죠?

[기자]

푸틴 대통령이 현재 지구상 어떤 요격 시스템으로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죠.

이번 발사는 맛보기라면서, 더는 선을 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푸틴 입장에서는 이 미사일이 말 그대로 '비밀 병기'인 셈입니다.

음속의 10배, 그러니까 초속 3킬로미터로 목표물을 때리는데, 심지어 탄두가 여러 개 달린 거거든요.

마음먹으면, 전술핵 탄두도 끼워 넣을 수 있겠죠.

푸틴이 그간 말로만 레드라인 넘지 말라고 경고하다가, 이번엔 행동으로 보여준 겁니다.

당연히 우크라이나는 화들짝 놀랐고, 유럽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권투에 비유해보면요.

장거리 미사일을 쓸 수 없을 때, 우크라이나는 링 위에서 한 손이 묶인 채 싸운 셈입니다.

러시아는 미국 등이 나서서 이걸 풀어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했는데, 결국 북한의 파병 때문에 풀어 줘서 실제로 펀치가 들어온 거잖아요.

풀린 주먹에 한 방 맞았죠.

열받은 푸틴이 반격으로 그간 보여주지 않은 강력한 어퍼컷을 날린 겁니다.

이번 미사일 발사가.

계속 선을 넘으면, 발도 쓰겠다고 경고한 거죠.

그러면 권투가 킥복싱으로 바뀌는 거 아닙니까.

발차기는 핵무기 사용이고, 킥복싱으로 경기가 바뀌는 건 핵전쟁, 김정은이 얘기하는 3차 세계대전이 되는 거죠.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푸틴이 우리가 발차기 못할 거라고 보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어떤 이유에서인지 서방은 러시아가 결코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에게는 핵 교리가 있습니다. 누구든 우리의 주권과 영토 통합을 위협하면, 모든 수단을 쓸 수도 있는 겁니다."

[앵커]

또 하나 짚어봐야 할 건 퇴임을 딱 두 달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인 지뢰까지 지원하기로 한 건데요.

이것도 그간 고수한 원칙을 뒤집은 거잖아요.

[기자]

대선 후, 그간 주저하고 소극적인 모습과 달리, 과감한 조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대인지뢰, 또는 발목지뢰 사용 허용의 명분은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진격이 예사롭지 않다는 겁니다.

이를 막기위해 우크라이나가 대전차 지뢰는 물론, 대인지뢰도 쓸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습니다.

반인도주의적인 조치라는 비판에도 북한 파병과 러시아의 공세에 손을 든 겁니다.

앞서 2022년에 바이든 행정부는 대인지뢰 금지 정책을 복원하면서, 한반도에서는 예외적으로 쓸 수 있게 한 바 있습니다.

한반도의 특수성과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을 이유로 내세웠는데요.

북한의 남침 대비를 위한 군사적 필요성을 고려한 겁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쓸 대인지뢰는 배터리로 작동된다고 합니다.

길어도 2주 정도면 방전돼서 자동으로 비활성화된다는 설명입니다.

추후 민간인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이 와중에 푸틴 대통령이 아프리카 사자 등 동물을 북한에 대거 선물했더라고요.

[기자]

사자 한 마리, 불곰 두 마리, 그리고 여러 종류의 새 포함 총 70여 마리를 공수했는데요.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인 코즐로프가 경제협력 회의차 평양에 간 계기에 북한 주민들을 위한 푸틴의 선물을 전달했다는 겁니다.

지난 6월 푸틴의 방북 당시엔 김정은이 풍산개 한 쌍을 선물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 측 입장입니다.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 러시아 천연자원부 장관> "동물은 역사적으로 국가 간 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원과 친절, 보살핌의 표시입니다. 북한 동지들을 위한 푸틴 대통령의 선물로 오늘 70여 마리의 동물을 평양 동물원에 전달했습니다."

물밑에선 미사일과 포탄은 물론, 병력까지 지원받고, 수면 위에선 소위 '동물 외교'로 이미지 세탁을 하는 셈인데요.

푸틴이 최선희를 만나준데 화답하듯, 김정은이 이례적으로 코즐로프 장관과 따로 면담했습니다.

청사 바깥까지 나가서 맞이하고 배웅하는 등 극진하게 대접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

오늘 여러 소식 짚어봤는데요.

무엇보다 강대강 대치 국면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걱정입니다.

그만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등판 시기와 해법이 궁금한데요.

무엇보다 실기해선 안 되겠습니다.

오늘 한반도 브리핑 마칩니다.

지금까지 이치동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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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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