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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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인 트럼프 멜라니아 여사가 23일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헤일리 해리슨을 임명했다. 백악관은 대통령 집무실인 웨스트윙과 퍼스트레이디를 위한 이스트윙으로 나뉜다. 이스트윙도 웨스트윙과 마찬가지로 비서실장과 대변인, 정책담당 직원, 비서관 등을 두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엑스 글에서 “해리슨은 지난 7년(트럼프 1기인 2017년부터 최근까지)간 퍼스트레이디 팀에서 필수적인 역할과 탁월한 리더십을 유지해 왔다”며 “그녀는 백악관 운영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 이스트윙의 팀을 감독하고 관리하면서 (트럼프 2기) 다른 부처들과도 전략적으로 연락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해리슨은 트럼프 1기때 멜라니아 여사과 함께 백악관에 들어간 뒤 퇴임 이후에도 트럼프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머물면서 멜라니아 여사 등을 보좌해왔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해리슨은 트럼프가 작년 6월 백악관 기밀 문서를 마러라고로 유출한 혐의로 기소됐을 당시 공소장에서 ‘트럼프 직원 1호’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만큼 트럼프 퇴임 이후로도 지근거리에서 트럼프 부부와 함께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퍼스트레이디는 국내 행사와 해외 의전 행사에 참석하고 백악관 살림을 도맡아 처리한다. 만찬 행사 식사 메뉴의 테이블 세팅, 무대 공연, 심지어 초청 대상자 등도 결정한다. 그간 트럼프 부부를 가까이에서 보좌해왔던 해리슨이 이 같은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멜라니아는 선거(11월5일) 일주일 전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엔 다르니까 불안하지 않다. 훨씬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다”며 “백악관에 들어가면 뭘 기대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했었다.

한편 앞서 CNN은 최근 멜라니아가 백악관에 상주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조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을 찾았을 때도 동행하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영부인도 함께 방문해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상징하는 만남을 보이는 게 관례다.

소식통은 멜라니아는 2기 임기에 백악관보다 아들 배런이 살고 있는 뉴욕과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백악관 주요 행사엔 참석할 예정이라고 한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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