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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한국은행 성장률 및 물가 수정 전망/그래픽=윤선정 |
시장 전문가들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 중반까지 악화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오는 28일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2.0%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24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명이 우리나라 내년 성장률이 한은의 당초 전망인 2.1%에 못 미칠 것이라고 답변했다. 2명은 따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밝히지 않았고 1명은 기존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대체로 전문가들이 밝힌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9~2% 범위에 형성돼있다. 당초 전망(2.1%)에서 0.1~0.2%p 낮춘 숫자다. 다만 증권사 자체 전망은 이보다도 더 낮다. 1%대 중반까지 성장률이 악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내부적으로는 내년 성장률을 1.6~1.7%로 전망하지만 한은은 잠재성장률 수준인 2%를 제시할 것 같다"며 "트럼프 정책이 가시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세 부과 등을 기본 시나리오로 놓고 전망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수는 바닥을 찍고 올라갔다고 하지만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여전히 안 좋을 공산이 크다"며 "잘못하면 내년 성장률은 1% 중반대까지 내려갈 만큼 성장 둔화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순수출 기여도가 하반기 이후 크게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내수가 완만하게 회복은 하지만 이를 온전히 상쇄하지는 못하는 국면"이라며 "관세 인상 정책의 영향을 고려하면 최악의 경우 1.6%까지 성장률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1.9%를 제시할 것으로 보이지만 민간에서 예상하는 수준은 더 낮다"며 "내년에 순수출 기여도가 낮아지면 내수가 회복되더라도 2%까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 무역분쟁이 터진다면 1% 중반까지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유일하게 내년 성장률 유지 의견을 낸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을 더 낮추면 금리인하 여부와 상관없이 시장이 더 세게 반응할 수 있다"며 "올해 전망은 2.2%로 낮추지만 내년 전망은 유지하거나 낮추더라도 0.1%p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2.2%로 조정될 것이란 예상이 대부분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4%로 0.1%포인트(p) 하향했다.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년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전망치를 소폭 조정했다.
당시 한은은 이같은 성장률 조정이 예상 경로 내에 있다고 언급했다. 또 성장률을 끌어내린 주원인이었던 내수 부진이 하반기 들어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을 각각 0.5%, 0.6%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번 경제전망에서도 성장률 전망 수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후 발표된 3분기 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인 0.5%에 못 미치는 0.1%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2%로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당초 예상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응답자 중 7명은 한은이 내년 물가전망치를 2% 이하로 하향한다고 답변했다. 나머지 3명은 한은의 수정 전망치에 대해 따로 답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물가 전망이 오를 것이라는 답변은 사실상 없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생각보다 빨리 물가가 안정된 상황"이라며 "원자재 가격도 안정적이고 특별한 상방요인이 없다"고 분석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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