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요정 이팀장’의 요즘 반찬 ⑭ 오징어 뭇국
무의 달큰함과 오징어의 감칠맛이 잘 어울리는 오징어 뭇국. 사진 이정웅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날이 추워질수록 맛있어지는 채소가 있습니다. 이맘때면 매운맛은 줄고 단맛이 풍부해지는 무예요. 그래서 겨울 무로는 김치뿐 아니라 국이나 조림, 무침, 볶음 등 뭘 해도 맛이 좋습니다. 감칠맛도 뛰어나 약방의 감초처럼 활용도가 높아요. 뿌리채소인 무는 버릴 게 하나 없어요. 뿌리는 수분이 많아 생채나 깍두기 같은 김치류, 탕국이나 전골 같은 국물 요리에 육수에 활용하고, 잎은 잘 말려 시래기로 활용하죠. 겨우내 얼리고 녹는 과정을 반복해 말린 시래기는 영양분이 그대로 농축돼 있는 건강 식재료이고요. 무는 열량이 낮고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 식이섬유가 풍부하죠. 예부터 속이 더부룩하거나 부담스러울 땐 무를 먹었는데, 여기에도 이유가 있어요. 바로 탄수화물의 분해를 돕는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이죠.
겨울 무는 아린 맛이 줄고 단맛이 풍부하다. 사진 이정웅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장철엔 마트에는 배추와 무가 수북이 쌓여 있는데요. 그 많은 무 중에서 신선하고 맛좋은 것을 고르고 싶다면 초록색이 짙은 무를 골라보세요. 당도가 높고 감칠맛이 뛰어납니다. 또 직접 들어서 무게를 비교해보세요. 손으로 들었을 때 가벼운 무는 바람이 들었을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습니다. 무를 보관할 땐 세척하지 않고 신문지에 싸서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냉장실도 좋아요.
겨울 무는 들기름에 달달 볶아도, 채를 썰어 양념에 무쳐내도 좋죠. 이렇게 무엇을 요리해도 맛있는 제철 무로 오늘은 한 그릇비우고 나면 속까지 따뜻해지는 국을 소개할게요. 감칠맛이 뛰어난 오징어를 넣어, 시원하면서도 단맛이 나는 오징어 뭇국입니다. 국 한 그릇만 있어도 다른 반찬 필요 없는밥도둑인 데다 조리법도 쉬우니까, 이번 주말 한번 만들어보세요.
Today`s Recipe 오징어 뭇국
무는 물을 넣기 전에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 들기름에 달달 볶으면 고춧가루가 겉돌지 않는다. 사진 이정웅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경상도에서는 뭇국을 끓일 때 무를 연필 깎듯이 돌려가며 나무를 밸 때처럼 자르는데요. 이렇게 하면 무에 양념도 잘 배고 더 맛있습니다. 또 무에 다진마늘과 고춧가루, 들기름을 넣고 볶으면 고춧가루가 겉돌지 않아 국물이 진득합니다. 오징어는 밀가루로 문질러서 씻어주세요. 표면에 있는 이물질을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어요. 아! 오징어는 오래 익히면 질겨지니까 무가 익은 후에 넣고 살짝 끓여주세요.”
재료 준비
오징어 뭇국의 재료. 사진 이정웅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재료(2인분) : 오징어 1마리, 무 1/3개. 대파 1대, 청양고추 1개, 다진 마늘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들기름 1큰술, 참치액 2큰술,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밀가루 1큰술
만드는 법
1. 오징어는 한입 크기로 썰어 밀가루로 비벼 씻어낸다.
2. 무는 연필 깍듯이 베어내어 자른다.
3. 냄비에 무와 다진 마늘, 고춧가루, 들기름을 넣고 달달 볶는다.
4. 물을 붓고 끓이다가 무가 어느 정도 익으면 오징어를 넣고 살짝 끓인다.
5. ④에 참치액을 넣어 간한다. 간이 부족하면 소금으로 맞추고 후춧가루를 뿌린다.
6. 어슷하게 썬 대파와 청양고추를 넣어 마무리한다.
이정웅 cooking@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