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정규직 채용 중 청년 비중, 올해 3분기까지 80.2%
작년 연간 약 85%서 하락…작년 이어 1만명대 머물 듯
6개월 계약직 ‘체험형 인턴’ 늘고, 채용형 인턴 줄어
대기업처럼 경력지 선호현상 커져…정부 “청년 채용 독려”
2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339개 공공기관이 채용한 일반정규직 1만 3347명 중 청년(15∼34세)은 1만 703명으로 80.2%를 차지했다.
공공기관이 채용한 일반정규직 중 청년 비중은 2022년 85.8%를 정점으로 지난해 84.8%로 떨어졌다.
올해는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0년(74.8%)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공산이 크다.
공공기관이 뽑은 청년 일반정규직 규모도 줄고 있다.
신규 청년 일반정규직은 △2019년 2만7052명 △2020년 2만2310명 △2021년 2만1718명 △2022년 2만974명 △2023년 1만7143명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올해는 4분기에 괄목할 변화가 없다면 작년에 이어 1만명대 중반에 머물 전망이다.
공공기관도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당장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 선호 현상이 강화하면서 청년 신규 채용이 위축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공공기관 정규직 채용 공고를 보면 신입과 경력직을 동시에 뽑거나 아예 경력직만 채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부에서 청년고용난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기관에 청년 신규 채용을 독려하고 있음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공공기관을 관리·감독하는 기획재정부는 올해부터 신규 채용이나 청년인턴 운영 성과가 우수한 공공기관에 경영평가 가점을 신설했다. 아울러 퇴직·이직 등으로 빈자리가 나면 수시 채용하겠단 방침을 세웠다. 공공기관은 청년고용촉진특별법에 따라 미취업 청년을 매년 정원의 3% 이상씩 새로 고용해야 하는데 지난해 의무 이행 비율이 8년 만에 처음으로 70%대로 추락하자 내놓은 대책이다.
인턴 채용에선 다소 눈에 띄는 수치도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청년인턴 채용은 1만 7484명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치(1만 8337명)에 거의 다다랐다.
하지만 내용을 따져보면 6개월 계약직으로 불리는 ‘체험형 인턴’의 비중이 82.4%(1만 4412명)로, 지난해(79.6%)보다 더 늘었다.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채용형 인턴’ 비중은 그만큼 작아졌다는 얘기다.
기재부 관계자는 “통상 공공기관 채용은 연말에 집중되므로 지금 시점에서 성과를 단언하긴 이르다”며 “분기별로 공공기관과 점검 회의를 통해 청년 고용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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