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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가입자 또 감소…'코드커팅' 못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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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이어 올해 상반기도 이전 대비 가입자 소폭 줄어

가입자 수 반등 실패한 가운데 사업자 매출도 전반적으로 감소

어려운 시장 상황 속 방송 사업자 간 '꼬인 실타래' 해결 난망

아주경제

KT가 이달 초 열린 IPTV 간담회에서 자사 IPTV에 탑재되는 신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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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가입자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감소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방송을 해지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구독하는 '코드 커팅(Code-cutting)'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가입자를 유치할 만한 뚜렷한 원동력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0만4778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5328명 감소했다. 가입자 감소 폭은 지난해 하반기 3만7389명보다는 줄었지만, 당시 처음으로 이전 반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낸 이후 추세가 이어진 것이다.

케이블TV(SO)와 위성방송의 가입자 감소세가 지속된 가운데 인터넷TV(IPTV) 가입자 증가율도 급격히 둔화된 것이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줄어든 데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1231만2496명(-1.03%), 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282만716명(-0.77%)으로 이전 반기 대비 줄었다.

케이블TV·위성방송 사업자 15곳 중 가입자 수가 늘어난 곳은 SK브로드밴드뿐이었다. IPTV 가입자 수는 2107만1566명으로 0.41% 늘었으나 2021년 상반기 4.1%였던 증가율은 이후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 IPTV 사업자별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가 24.38%로 가장 높고 그 뒤를 SK브로드밴드(18.59%), LG유플러스(15.07%)가 이었다.

이 같은 추이는 유료방송 업계의 전반적인 침체를 반영하는 흐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코드 커팅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면서 한국 역시 영향권에 포함된 모습이다. 시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업계는 인공지능(AI)을 통한 각종 초개인화 기능 적용, 노인·지역 등 특화 타깃 콘텐츠 제작 등에 나섰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가입자 수 감소는 실적 둔화로도 이어졌다.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중 3분기 IPTV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한 곳은 SK브로드밴드(0.8%) 뿐이었다. KT는 1.2%, LG유플러스는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중계(PPV)·광고매출 하락에 따른 여파다. 케이블TV·위성방송 사업자 중 3분기 실적이 공시된 LG헬로비전·KT스카이라이프 역시 전반적인 매출은 늘었으나 방송 부문 매출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매출 둔화 속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처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올해도 홈쇼핑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지불하는 홈쇼핑송출수수료 협상이 전반적으로 순탄치 않은 가운데 지상파 방송사들과의 재송신료 문제, 일반 PP에게 지불하는 콘텐츠 사용료 문제 등도 여전한 상황이다. 모두 돈과 직결된 문제인데, 유료방송 사업자뿐 아니라 지상파·PP도 모두 시장 침체 속 어려움에 처한 만큼 양보가 쉽지 않아 문제 해결이 더욱 난항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다.

아주경제=윤선훈 기자 chakrell@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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