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K-제조, 현장을 가다]〈12〉정수 필터 넘어 음식냄새까지 잡은 '피코그램 생활환경기술연구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피코그램은 글로벌 시장에 가정·상업용 정수기 필터와 열 압축 카본블럭, 절수용 역삼투압 필터 등을 개발·공급하는 생활환경가전 전문 기업이다.

이 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교원, SK매직, 청호나이스, 대림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레인워터, 브론델 등을 장기 고객으로 보유했다. 2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52.5%를 해외에서 확보했다. 정수기 OEM은 물론 1~2인 가정을 타깃으로 한 소형 정수기 '퓨리얼' 브랜드도 공급한다.

전자신문

피코그램 관계자들이 정수기 성능검사를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피코그램의 필터 기술력 중심에는 생활환경기술연구소가 있다. 다양한 정수용 소재를 연구하고 신제품 선행 개발과 제품 개발까지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피코그램은 열 압축 방식 카본블록 필터 기술 분야 특허를 보유했다. 통상 수작업으로 활성탄을 붓고 혼합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코그램은 이 공정 전체를 자동화했다. 국내와 미국에서 특허를 등록했다. 최근 해외 기업에서 로열티를 받고 자동화 공정을 이용하도록 지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필터 자가 교체가 가능한 플러그앤플레이(PNP) 방식도 피코그램의 대표 기술이다. 필터 교체가 불편한 점을 해소한 기술로, 단순하게 누르거나 돌리면 일반인도 쉽게 필터를 갈아끼울 수 있다. 소비자가 필터를 교체하는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은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피코그램 연구소는 3년여의 개발 끝에 올해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9월 말 선보인 '퓨리얼 클린어스'는 기존 음식물처리기가 처리 과정에서 공기 중 배출하는 냄새와 습·증기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한 제품이다. 지속적으로 필터를 교체하거나 미생물을 관리해줘야 하는 유지관리 문제도 해소했다.

전자신문

피코그램 관계자들이 퓨리얼 클린어스 음식물 처리기 성능 검사를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임성택 피코그램 생활환경기술연구소장

전자신문

임성택 피코그램 생활환경기술연구소장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피코그램은 20년 이상 축적한 필터 기술과 콘덴싱 기술을 음식물처리기에 녹여냈습니다. 현존하는 음식물처리기 중 가장 진보한 제품이라고 자부합니다.”

임성택 피코그램 생활환경기술연구소장은 '퓨리얼 클린어스'를 연구개발한 3년여를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연구소는 음식물처리기의 '냄새' 문제와 '잦은 필터 교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임 소장은 “콘덴싱 기술 기반으로 고온건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를 공기로 내보내지 않고 이를 따로 모아 하수구로 보내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컴프레서로 수증기를 응결하는 방식이 있었지만 컴프레서 특성상 제품 크기가 커지고 무거워지는 데다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었다”면서 “건조분쇄형은 냉각 시 자연 온도만으로도 효율성이 충분하므로 컴프레서 없이 외부 공기만으로 냉각해 수증기를 응결하는 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편의성을 개선하고 크기를 소형화하는 것을 목표로 차기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인 콘덴싱 기술 방식은 유지한다. 임 소장은 “지금도 매일 제품에 코를 대고 냄새가 나는지 확인한다”며 “사용자를 괴롭혔던 냄새와 잦은 필터 교체 문제를 해결한 진일보한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