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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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청년층 신규채용 일자리 수가 빠르게 감소해, 청년 인구 감소 폭의 두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금근로 신규채용 일자리 규모는 늘어난 반면, 청년층 신규채용은 2018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고용시장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통계청의 ‘올해 2분기(5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을 보면, 20대 이하(10대·20대) 임금근로 신규채용 일자리는 145만4천개로, 지난해 2분기(159만개)에 견줘 13만6천개(-8.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일자리는 노동자가 맡은 ‘고용 위치’를 뜻하는 말로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1년 넘게 같은 곳에서 일하는 ‘지속 일자리’, 새로 만들어졌거나 새 사람이 채용된 ‘신규채용 일자리’, 폐업 등으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로 크게 나뉜다. 20대 이하 청년 일자리 가운데 지속 일자리는 같은 기간 비슷한 수준(160만2천→160만5천개)을 유지했지만, 신규채용 일자리가 급감하면서 20대 이하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319만2천개→205만9천개)도 크게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통계 작성 이래 최소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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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작성 뒤 전체 일자리 수는 꾸준히 늘었다. 반면 20대 이하 청년 일자리 수는 2020년 2분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한 차례 꺾인 뒤, 2022년 326만개(신규채용은 167만개)로 정점을 찍고, 2년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내수와 연관성이 높은 도소매업에선 코로나19 때보다 청년층의 신규채용 일자리가 더 적었고, 제조업과 건설업·숙박음식점업 등에서도 감소했다.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의 20대 이하 신규채용이 지난해 2분기 27만8천개에서 올해 2분기 25만6천개로 줄었다. 부진을 겪고 있는 건설업 신규채용 일자리도 9만9천개에서 8만9천개로 감소했다. 내수와 직결된 도매 및 소매업은 22만1천개에서 20만6천개로 감소해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22만7천개에서 21만7천개로 줄며 감소 전환했다.
청년층의 신규채용 일자리 감소세는 인구 변화를 고려해도 급격한 기울기를 보였다. 올해 2분기 15~29살 청년층 인구는 817만4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4만1천명 줄었다. 감소율은 -2.9%였다. 경제활동인구는 12만9천명(-3.1%), 취업자 수는 13만7천명(-3.5%)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20대 이하 임금근로 신규채용 일자리 감소율은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8.6%였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경제학)는 “20대가 고용시장에 진입해 커리어를 키워야 국가 성장잠재력도 올라가는데 신규채용 부진은 숙련의 축적 면에서도 우려가 된다. 내수 부진으로 대기업의 대규모 채용도 어렵고 질낮은 일자리의 유연성만 높아지는 상황이라 경제 전체의 역동성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청년 일자리 등을 포함한 취약계층 고용 대책 등을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청년 맞춤형 고용서비스 등을 도입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로 드러나지 않고 있어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용률·경제활동참가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주요 지표가 양호한 모습이지만, 청년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도 지속되고 있다”며 “취약계층의 경제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2차 사회이동성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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