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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조선인' 빈자리‥'강제동원' 언급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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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당시 약속했던 추도식이 어제 열렸습니다.

우리 정부와 유족들이 불참해 행사장 절반이 텅 빈 채로 진행됐는데요.

추도사에 강제노동을 반성하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현영준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니가타현 사도 섬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에서 사도광산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추도식 현판에도, 현수막에도 '조선인'이란 단어는 포함되지 않았고, 일본 측은 광산에서 일한 모든 노동자를 추도하는 행사라고 밝혔습니다.

[하나즈미 히데요/니가타현지사]
"돌아가신 모든 노동자 분들과 유족분들께 깊이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우리 정부가 전격 불참을 선언한 탓에 좌석 절반이 텅 빈 채 반쪽자리 추도식이 됐습니다.

일본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이쿠이나 아키코 정무관은 추도사에서 조선인 노동자들의 가혹했던 노동 환경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쿠이나 아키코/외무성 정무관]
"한반도에서 오신 노동자들은 전쟁이라는 특수한 사회적 상황에서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광산 내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 속에서‥"

하지만 강제노동에 대한 언급과 이들에 대한 추모나 반성의 내용은 없었습니다.

이번 추도식은 지난 7월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이사국이었던 한국 정부가 흔쾌히 등재에 동의하면서, 일본 측이 조선인 희생자들을 기리겠다며 매년 개최하기로 약속했던 행사였습니다.

그러나 추도식 명칭 논란에 이어 일본 정부 대표인 이쿠이나 정무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전력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선 비판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행사 직후 취재진을 피해 뒷문으로 퇴장하던 이쿠이나 정무관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논란에 끝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주한일본대사관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한일 정부 사이에 정중한 의사소통을 이어왔다"며 "이런 가운데 한국 측이 불참한다면 유감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사도섬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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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준 기자(yj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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