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정부, 25일 자체 추모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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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박철희 주일본 한국대사는 25일 “80여년전의 아픈 역사가 계속 기억될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이 진심을 다해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사는 이날 오전 사도광산 조선인 기숙사터 중 제4상애료에서 한국인 유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별도의 희생자 추도행사에서 추도사를 통해 “사도광산의 역사 뒤에는 한국인 노동자분들의 눈물과 희생이 있었음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대사는 “오늘 우리는 이곳 사도광산에서 고통을 겪다 돌아가신 한국인 노동자분들의 넋을 기리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80여년전 사도광산에 강제로 동원되어 가혹한 노동에 지쳐 스러져 간 한국인 노동자분들의 영령에 머리 숙여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며 “사도광산에서 고생하는 가족을 그리며 고통과 슬픔의 나날을 견뎌내신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고향으로부터 800km 넘게 떨어진 곳, 말도 통하지 않고 사방이 바다로 가로막혀 있는 섬에서 땅속 깊은 곳의 열기와 돌가루에 휩싸여 얼마나 두렵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셨을지, 사랑하는 가족과 고향 땅을 그리워하며 반드시 돌아가리라는 희망의 불꽃을 꺼뜨리지 않고자 얼마나 많은 밤을 힘들게 버텨내셨을지, 저희로서는 감히 상상하기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생전 고국의 땅을 밟지 못한 채 영영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 안기지 못하고 돌아가신 한국인 노동자분들의 한스러운 마음, 그리고 해방 후 귀국하셨지만 사고 후유증과 진폐증 등으로 여전히 힘든 삶을 이어가야만 했던 분들에게는 그 어떤 말도 온전한 위로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하루가 가혹한 환경속에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신 모든 한국인 노동자들을 기억하는 진정한 추모의 날이 되고, 이 추도식이 돌아가신 한국인 노동자분들과 유가족분들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는 24일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가 사도시 아키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개최한 ‘사도광산 추도식’과는 별도의 일정이다. 일본 민간단체가 주관한 이 추도식에는 약 100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한국 정부가 전날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반쪽’으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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