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신사업 추진한다던 상장사, 30%는 '감감무소식'…불공정거래도 기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86개사 중 27곳, 추진현황 공시 無

뉴시스

주요 테마 업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상장사 수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2차전지·인공지능(AI) 등 유행하는 신사업을 가장해 자금을 조달한 뒤 자금을 횡령하는 등 상장사 불공정거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신사업을 추진한다고 공시한 상장사 10곳 중 3곳은 이후 사업 추진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당국이 '신사업 미추진 기업'에 대한 회계심사·감리를 추진한 결과 15개사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확인돼 82명의 혐의자·혐의사를 형사 조치하고 회계처리기준 위반 5개사에 과징금 부과 등 조치를 완료했다.

위반 회사들은 기존에 영위하던 사업과 무관한 당시 유행하는 신규 사업 진출을 불공정거래 수단으로 사용했다. 또 주가 부양만을 목적으로 허위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 전문가 영입, 양해각서(MOU) 체결 및 페이퍼컴퍼니 인수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투자자의 오해를 유발했다.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 진출 등 명목으로 주주 우선공모 후 자금을 횡령한 사례도 있었으며 유령 외국계 회사 창립 멤버를 이사로 선임하고 사업 목적에 백신 사업 등을 추가하면서 허위·과장된 내용의 공시 또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경우도 있었다.

신사업 미추진 기업이란 주요 7개 테마 업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고도 관련 사업 추진 현황이 전혀 없는 기업을 말한다.

지난해 주요 7개 테마 업종(2차전지·인공지능·로봇·가상화폐메타버스·신재생에너지·코로나)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 86개사 중 조직·인력 구성, 연구 개발 활동 내역, 제품·서비스 개발 진행 상황, 실제 매출 발생 중 어느것도 공시하지 않은 기업은 27개사(31%)에 달했다. 또 11개사는 미추진 사유 기재를 누락했다.

이들 미추진 기업은 대부분 재무·경영 안정성, 내부 통제 등에 있어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노출된 기업들이었다. 최근 3년 연속 영업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곳이 13곳으로 거의 절반이었다. 자본잠식도 4곳 중 1곳 꼴이다.

회사의 최대주주가 변경된 사례도 13사로 역시 절반에 달했다. 횡령·배임, 감사의견 거절 등으로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사유 발생 회사가 9곳(33.3%)이며, 공시 지연 등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곳도 11개사(40.7%)에 달했다.

사업 추진 현황이 존재하는 59개사 중 16개사(18.6%)에서만 관련 매출이 실제로 발생했다. 테마 관련 기술을 접목한 주요 제품에서 매출이 발생하는 등 유의미한 매출 발생은 8개사에 불과했다.

금감원은 "신사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더라도 이를 실제로 추진하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다"며 "회사가 신사업을 지속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 살펴보고, 신사업에 수반되는 대규모 자금조달 공시가 있더라도 발행 대상자의 재무현황, 최대주주 등을 확인해 실제 납입 능력이 있는지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최근 1년 간 정관에 사업 목적을 추가·삭제·수정한 기업 178곳과 2023 사업연도 점검시 기재 부실이 심각했던 146곳 등 총 324곳을 대상을 대상으로 신사업 추진 경과를 제대로 공시하고 있는지도 점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기업이 신사업 추진 경과를 구제척으로 공시하도록 의무화하고 공시 서식을 개정한 바 있다.

작성 기준 24개 세부 점검 항목을 모두 준수한 회사는 145곳(44.8%)이며 179개사(55.2%)는 최소 1개 이상 기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사업 추진 현황과 미추진 사유' 미흡률이 46.6%로 가장 높았으며 '사업 목적 변경 내용 및 사유'도 30.9%에 달했다.

한편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기간 중 주요 7개 테마 업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 회사는 총 131개사로, 코스피 기업이 24곳, 코스닥이 107곳으로 집계됐다.

기존 사업과 무관하게 유행 테마에 따라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목적을 추가한 회사가 56곳, 41곳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인공지능(28곳), 로봇(21곳) 가상화폐·대체불가토큰(NFT)(19곳), 메타버스(9곳), 코로나(2곳) 순으로 많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coincidence@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