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통신 혹한기 나는 이통3사…비효율 사업 다이어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 대리점의 모습.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통신산업 성장동력이 둔화하면서 성장 정체에 빠진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비용 통제를 위해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한다. 본업인 통신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언제 성공할지 불투명한 비핵심 사업 대신 미래 먹거리인 AI(인공지능) 사업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함이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내년 1월19일부로 화물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 서비스를 중단한다.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여 만이다. 중단 사유는 플랫폼 활성화 부진이다. 신규 가입은 지난 22일부터 중단됐다.

LG유플러스는 올해 K팝 플랫폼 '아이돌플러스'와 홈트레이닝 콘텐츠 서비스 '홈트나우'도 완전히 종료했다. 2022년부터 드라이브를 걸었던 XR(혼합현실)·메타버스 사업도 속도 조절에 나선 상태다.

이같은 움직임은 SK텔레콤과 KT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종료했다. 5G 킬러콘텐츠로 주목받았으나 성과를 내지 못하자 사업을 철수했다.

KT는 내년 1월 내비게이션 서비스 '원내비'를 약 8년 만에 종료한다. 티맵모빌리티와 네이버·카카오 등 경쟁사에 밀려 큰 관심을 받지 못한 탓이다. 올해 상반기 메타버스 서비스 '지니버스'도 1년여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NFT(대체불가능토큰) 플랫폼 '민클'·중고폰 매입 서비스 '그린폰' 등 비수익성 사업도 종료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인건비까지 줄인 상태다.

이통3사는 이렇게 줄인 비용을 AI에 투자할 계획이다. 침체된 통신 산업 환경에서 새 수익성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서다. 3분기 현재 AI 관련 매출 비중은 10% 언저리로 추정된다.

이통3사는 대규모 중장기 AI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2028년까지 연간 4000억~5000억원 규모의 AI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KT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간 2조4000억원(연간 약 4800억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연간 약 3000억원 규모로 AI에 투자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통3사 관계자는 "5G 가입자가 70%에 육박하며 통신 수익성이 떨어진 가운데, 이통사는 비용 통제 외에는 투자 비용을 조달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당분간 눈에 띄지 않던 이통사 서비스가 줄줄이 문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