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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 HS효성첨단소재 등 효성 계열사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매각을 추진하는 효성그룹이 이번 거래를 그룹 내부에서 소화하려는 작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계열사 주주들 사이에선 대출, 유상증자 등 인수 자금 조달로 인한 재무 부담 가중과 주주가치 희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중이다.
25일 효성티앤씨는 전 거래일 대비 4.45% 내린 2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S효성첨단소재와 효성중공업도 각각 4.62%, 3.08% 하락한 17만1200원과 39만4000원에 장을 끝냈다. HS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는 이날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HS효성첨단소재의 지주사 HS효성도 이날 4.76%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HS효성은 조현준 효성 회장의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효성 계열사의 약세는 이들 3곳의 회사들이 효성화학 특수가스(NF3) 사업부 인수 주체로 떠오르며 나타났다. 현재 효성그룹은 앞서 스틱·IMM프라이빗에쿼(PE) 컨소시엄과 협상 결렬로 매각이 무산된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를 계열사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서 이물질 세척에 쓰이는 삼불화질소 등을 생산한다. 연산 8000톤(t) 규모 생산 설비를 갖춰,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1위 SK스페셜티와 2위 중국 페릭에 이어 3위인 알짜배기 사업체다.
그러나 효성화학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2022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가 6372억원을 기록해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9월 말 효성화학의 부채는 3조1782억원으로, 부채비율은 9779%에 달한다. 1년 내 갚아야 할 유동부채만 1조3765억원이다.
인수 후보로는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HS효성첨단소재 등이 거론됐다. 지난 22일 주가가 급락하자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으로 부터 특수가스 사업부에 대한 인수의향질의서를 수령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장 중에 공시했다.
하지만 이런 공시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일 효성티앤씨는 20%대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효성중공업도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지만 7%대 약세가 나타냈다.
효성티앤씨는 특수가스 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최대 생산량(케파) 확대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인수 주체로 꼽힌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인수 여부, 인수를 추진할 경우 금액, 지분 및 자금 조달 방안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의 NF3 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생산능력은 1만1500톤으로 증가하며 글로벌 2위 수준까지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이익 증가 효과 및 생산 거점 다변화, 생산 안정성 확보 등 사업 시너지 효과도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적자 계열사로부터의 사업부 인수에 더해 2거래일 연속 약세가 이어지자 투자자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인수의향질의서까지 받은 효성티앤씨 주주들 사이에선 회사가 인수에 나설 경우 대금 조달을 위한 대출이나 유상증자 우려가 나온다. 지난 9월 말 연결 기준 효성티앤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87억원이다. 한 효성티앤씨 주주는 "특수가스 사업부를 현금 900억여원을 보유한 효성티앤씨에게 인수하라는 것은 1조원 이상을 대출을 받던가 유상증자하라는 의미"라며 "하루 빨리 효성화학 인수 관련 내용을 재공시하거나 배당을 늘리는 등 주가 방어책을 제시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효성중공업의 경우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로 사업적인 부가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 발 물러서 있다. 이동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와 건설사업이 주력인 효성중공업은 효성티앤씨·효성화학과는 사업구조가 달라 특수가스사 업부 인수 가능성이나 별도의 지원 가능성은 낮다"며 "효성화학에 대한 그룹사 지원과 지속성 여부는 부담 요인이지만, 효성중공업의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HS효성첨단소재도 이날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에 대해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유선희 기자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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