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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단독] “우리 동네 롯데백화점 없어질까”...실적 부진에 대대적 매각·폐점 나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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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상인 등 매출 하위점포
매각·임대전환·용도변경 등
자산효율화 방안 본격 추진

실적 부진·내수 침체 돌파
다점포서 선택과 집중 전환


매일경제

지난 6월 폐점한 롯데백화점 마산점 [사진 = 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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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매출 하위권 부실 점포 10여곳을 두고 매각·폐점을 포함한 자산효율화를 적극 추진한다. 최근 부산 센텀시티점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힌 롯데백화점이 저성과 점포 전반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일괄적인 매각이나 폐점보다는 용도변경 및 추가개발까지 열어두고 고민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관악점·상인점·분당점·일산점·대구점 등 매출 하위권 10여개 점포에 대해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32개 점포 가운데 매출 전국 꼴찌인 마산점은 지난 6월 폐점을 결정했다. 센텀시티점은 최근 매각을 추진한다고 공개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저실적 점포를 매각, 폐점, 추가개발 등 다각도로 정리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며 “자산 재조정(리밸런싱) 차원에서 적절한 방향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백화점 점포를 직접 보유한 경우에는 점포를 아예 매각하거나, 매각 후 재임차(세일앤리스백)하는 경우까지 열어놓고 있다. 그룹의 전체적인 실적이 악화하는 가운데 부동산 자산을 현금화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차원이다.

소유주가 있는 부지에 임차했거나, 이미 세일앤리스백으로 운영하는 일부 점포는 폐점도 고려하고 있다. 롯데는 2010년 분당점(이지스자산운용)을 시작으로 2014년 일산점·상인점(KB자산운용), 포항점·동래점(캡스톤자산운용) 등을 매각 후 재임차했다.

롯데는 최근 재무구조 개선과 신사업 투자 등을 위해 분당 물류센터, 안산공장 등 보유하고 있는 비영업자산에 대한 매각을 검토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세일앤리스백은 백화점 자산을 효율화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며 “자산 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국내외 핵심 점포의 재단장 및 해외사업 확장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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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롯데가 점포 정리에 나선다고 해도 매각사 선정, 지자체 협의 등 난관이 많다. 이미 일부 점포는 관할 지자체와 용도변경 등 인허가 관련 협의에 나섰지만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대스타시티점처럼 임대계약 기간이 수년 이상 남은 경우 당장 폐점하기도 어렵다.

이 같은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은 롯데백화점의 ‘다점포 전략’이 실패했다는 인식에서 나왔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폐점 및 매각을 밝힌 마산점·센텀시티점을 포함해 전국 3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13개), 현대(16개·부산 커넥트현대 포함)의 2배가 넘는다.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이 35%로, 신세계(31%)·현대(24%)보다 높지만 점유율 우위보다 비효율로 인한 누수가 크다고 판단한 셈이다. 롯데는 국내 5대 백화점의 전국 70개 점포 중 하위 40개점에서 24개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길어지는 내수 침체로 유통산업이 위기에 직면한 만큼,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의미도 적지 않다는게 업계 관측이다.

롯데백화점은 저성과 점포를 정리하는 대신 핵심 점포에 힘을 싣는 전략을 정했다. 올해 초 정준호 대표 직속으로 TF팀과 쇼핑몰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점포 재단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공식 오픈한 타임빌라스 수원이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롯데는 2026년까지 8개 핵심 점포를 재단장해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본점·잠실·강남·인천·수원·동탄·광복·부산 본점 등에 ‘선택과 집중’으로 자원을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식품관을 확장한 인천점을 비롯해 각 점포가 상권을 고려한 공간 효율화, 브랜드 입점 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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