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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태블릿 시장 철수'...삼성은 '기회', LG·IT업계는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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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구글의 태블릿PC '픽셀 태블릿' [사진=구글스토어 캡쳐]




구글의 태블릿PC 시장 철수로 국내 전자·IT업계의 희비가 갈렸다.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에서 잠재적 경쟁자였던 구글의 철수는 삼성전자가 중저가 태블릿PC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를 비롯한 IT업계는 중저가 태블릿PC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으나, 스마트홈 시장에서 더 강력해진 경쟁자를 상대하게 됐다.

25일 글로벌 IT기기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 어쏘리티(Android Authority) 등에 따르면, 구글은 내년으로 예정된 태블릿PC 모델 ‘픽셀 태블릿2(Pixel Tablet2)’ 출시 계획을 철회했다. 동시에 3세대 태블릿PC인 ‘픽셀 태블릿3’의 개발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6월 1세대 픽셀 태블릿을 출시한 지 1년 반을 못 채우고 시장 철수를 결정한 것이다. 구글은 이에 앞서서도 넥서스7(Nexus7) 등을 통해 태블릿 시장에 진출한 바 있으나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2019년 한 차례 태블릿PC 사업에서 손을 뗀 적이 있다.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이 같은 선택은 낮은 판매량이 원인이다. 애플의 아이패드, 삼성의 갤럭시탭과의 차별화에 실패한 것이 판매량 저하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글로벌 태블릿 시장에서 점유율을 보면 애플이 약 38%로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삼성이 20% 수준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 화웨이가 8%, 레노보와 샤오미는 각각 6~7%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구글의 픽셀 태블릿PC 점유율은 수치가 낮아 별도로 발표되지 않았다.

시장은 잠재적 시장 경쟁자였던 구글이 태블릿 시장에서 철수하자, 삼성전자에 호재라고 보고 있다. 애플과의 1대1 구도를 굳히면서, 시장을 양분할 기회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구글이 목표로 했던 중저가 태블릿PC 시장에서는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태블릿PC 부품 공급망을 담당하는 기업들의 성장도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태블릿PC 시장 점유율 확대가 LG이노텍, 심텍, BH플렉스, 하성DS, 이수페타시스, 코리아서킷 등 부품사의 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의 입장에서는 구글의 철수로 중저가 태블릿PC 시장 진출기회를 얻게 됐다. 다만 LG전자가 2022년 8월을 마지막으로 신규 태블릿PC 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어 구글 철수에 따른 점유율 확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반면 스마트홈 서비스 분야에서는 구글이 강력한 경쟁자가 될 예정이다. IT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태블릿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인력 등을 스마트홈 제품인 ‘네스트 허브(Nest Hub)’에 집중할 방침이다.

구글은 네스트 허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개편도 고민 중이다. 인력 및 자금 투자도 확대할 방안인데 이에 따라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점유율 확대도 쉽지 않게 됐다. LG전자는 스마트홈 서비스인 씽큐(Thin Q)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어쩌면 태블릿PC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었던 구글의 철수로 태블릿PC 시장은 애플과 삼성을 중심으로 고착되는 모양새”라며 “이는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LG전자 입장에서는 한층 강력해진 구글과 스마트홈 서비스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김성현 기자 minus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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