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낙엽 위에 돗자리 깔고 '초라한 조선인 추도식'‥일본 정부는 "한국에 유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앵커 ▶

어제 우리 측 없이 사도광산 추도식을 진행한 일본 정부가, 오히려 우리 정부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의나 유감 표명조차 못 한 우리 정부는, 오늘 별도로 소규모 행사를 열었는데요.

현영준 특파원 보도를 먼저 보시고, 도쿄 연결하겠습니다.

◀ 리포트 ▶

니가타현 사도광산, 깊은 숲속의 옛 기숙사 터에서 사도광산 강제동원 조선인 노동자들을 위한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낙엽이 쌓인 땅바닥에 돗자리를 펴놓고 국화 꽃과 과일 몇 개가 제기에 올려졌습니다.

[박철희/주일대사]
"사도광산에 강제로 동원되어 가혹한 노동에 지쳐 스러져 간 한국인 노동자분들의 영령에..."

어제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 실내에서 치러진 일본 측 추도식과 비교하면 춥고 초라한 추도식이었습니다.

80년이 지나 조국은 식민치하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맨땅에서 사도섬 겨울 바람을 맞으며 영령마저 푸대접을 받게 되자, 강제동원 희생자 유족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왜 별도의 추도식을 열게 됐냐는 일본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피해 서둘러 자리를 떠난 박철희 주일대사와는 대조적으로, 일본 관방장관은 한국 정부의 추도식 불참에 대해 이례적으로 유감을 표명하며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관방장관]
"한국 측의 추도식 불참 이유에 대해 설명할 입장은 아니지만, 한국 측이 불참한 것은 유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일본 대표로 참석한 이쿠이나 정무관에 대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이 사실을 한국 정부에도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기자들은 한국 정부가 사실관계를 오해하고 추도식에 불참한 것이냐고 되물었지만, 관방장관은 답변을 피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현영준 기자(yjun@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