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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중국이 변했다?…170개국 '플라스틱 감축' 눈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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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국제 협약을 만들기 위해 170여 개국 대표들이 부산에 모였는데요. 플라스틱을 많이 만들어내는 중국이 전과 달리 플라스틱 규제 강화에 대해 진전된 입장을 냈습니다.

장세만 기후 환경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플라스틱 이제 그만.]

커다란 눈동자가 그려진 가로 30m짜리 초대형 깃발이 크레인에 걸려 펄럭입니다.

각국 대표단이 플라스틱 감축에 합의할지, 눈 부릅뜨고 지켜보겠다며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부산에 내건 겁니다.

오늘(25일)은 '플라스틱 정부 협상'의 첫날.

[발디비에소/부산 INC-5 의장 : 저는 (이번 협상 결과에) 낙관적입니다. 기적을 믿어서가 아니라 인간 행동의 힘을 믿기 때문입니다.]

이번 부산 협상의 핵심 쟁점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를 넘어서 플라스틱 물질의 생산 자체를 줄일지 말지 여부입니다.

첫날 출발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번 협상위원회의 의장은 생산 감축 필요성을 인식한다는 내용이 명시된 규제 강화 방안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대표적 플라스틱 생산국으로, 규제 강화에 미온적이던 중국이 의장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입장을 발표한 겁니다.

중국은 오늘 제출한 서면 발언문에서, 기존 협상 문서와 의장의 제안이 협상의 중요한 기초라고 적었습니다.

그동안 중국은 이란, 러시아 등 산유국과 함께 생산 감축에 반발해 왔는데, 중국 내 석유화학 공장 가동률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 달라진 자국 현실 탓에 생산 감축에 부응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줄레이/미 환경법 단체 CIEL 수석변호사 : 경제 이슈 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역할 때문에 중국이 '생산 감축 진영'과 어떤 형태든 합의를 이룰 여지가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감축을 지지하는 국가 그룹에 속하지만, 석유화학 강국이라는 산업적 특성도 있어서 수세적 견해를 유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김준희)

장세만 환경전문기자 j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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