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설'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 검토
소비 침체에 백화점 수요 줄어…비효율 점포 정리 분위기
롯데백화점이 매출 하위권 점포인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센텀시티점 전경. /롯데백화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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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문은혜 기자] 고물가로 인해 백화점 업황이 갈수록 안좋아지자 지방의 비효율 점포를 중심으로 몸집 줄이기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재무 건전성 루머로 곤혹을 치른 롯데그룹이 백화점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매출 하위권인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최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 롯데쇼핑 측은 "매각 자문사를 선정했지만 매각을 1순위로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영업 활성화와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인 롯데그룹의 상황과 맞물려 롯데백화점의 점포 매각이 현실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롯데백화점의 매장 수(32개)가 현대백화점(16개)이나 신세계백화점(13개)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만큼 매출이 부진한 지방 점포를 중심으로 몸집 줄이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점포 당 효율이 경쟁 백화점에 비해 낮은 탓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기준 32개 중 21개 점포의 성장세가 꺾였다. 특히 롯데백화점 부산본점(-0.3%), 광복점(-3.0%), 광주점(-5.6%), 대구점(-7.8%), 센텀시티점(-5.3%) 등 지방 점포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매각설이 불거진 부산 센텀시티점은 지하 7층~지상 10층 규모로 지난 2007년 개점한 이후 한때 3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334억원까지 매출이 급감,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전국 32개 점포 중 꼴찌에 가까운 29위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6월 영업을 종료한 롯데백화점 마산점도 매출 부진에 시달려온 점포 중 하나다. 지난 2015년 롯데가 대우백화점을 인수해 리브랜딩한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지난해 기준 매출이 740억원 수준으로 전체 점포 중에서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 지하 1층을 리뉴얼해 지난 2월 오픈한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가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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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포수가 적은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매각 대신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그간 폐점설에 시달렸던 부산점을 지난 8월부터 약 2개월 동안 리모델링해 '커넥트 현대'로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 2012년 당시 3000억원 수준이던 연매출이 지난해 1521억원까지 급감하자 '복합쇼핑몰로 리뉴얼 후 재개점'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커넥트 현대는 백화점의 프리미엄과 아웃렛의 가성비, 미술관의 문화·예술체험 등 다양한 업태의 강점을 결합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점포별 취약한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부분 리뉴얼에 나섰다. 연매출 3조원이 넘는 강남점의 경우 디저트 전문관인 '스위트파크'와 백화점과 호텔을 결합한 콘셉트의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잇따라 오픈해 2030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는데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는 강남점 외에도 대구점, 타임스퀘어점 등을 순차적으로 리뉴얼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화되는 소비 침체와 이커머스의 성장으로 유통채널에서 백화점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라며 "때문에 성장 여력이 낮은 지방 비효율 점포에 대해 백화점들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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