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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의장국 헝가리, '친러' 세르비아 가입 속도내려다 퇴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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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13년째 EU 가입 후보국

연합뉴스

EU 깃발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 하반기 순회의장국인 헝가리가 25일(현지시간) 친러 성향 세르비아의 EU 가입 협상에 속도를 내자고 제안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헝가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상주대표회의에서 EU 가입 후보국인 세르비아에 내년 말까지 법치주의·언론 개혁 등 분야에서 EU 가입 요건을 충족하라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보내고, 세르비아가 요건을 충족하는 대로 가입협상 다음 절차를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독일, 네덜란드를 비롯한 상당수 회원국은 이날 회의에서 헝가리 제안을 거부해 헝가리와 나머지 회원국 간 이견만 재확인됐다.

반대 회원국들은 특히 세르비아의 대외정책이 EU 노선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세르비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EU 등 서방이 주도한 대(對)러시아 제재 동참을 거부해왔다.

이와 관련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지난 9월 EU 가입을 위한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러시아와 전통적으로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서방 제재 동참을 거부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르비아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것 역시 EU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부분이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최근 발표한 'EU 확대정책 연례 보고서'에서 세르비아에 대해 "러시아와 고위급 관계를 유지하고 대중국 관계를 강화했다"며 "세르비아의 전략적 방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명시했다.

2009년 EU 가입신청서를 낸 세르비아는 2012년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았다.

가입 후보국이 정식 회원국이 되려면 개혁 요구사항을 이행해야 하며 협상 단계마다 EU 27개국 만장일치가 필요해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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