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급증…“효과적인 대책 없으면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
복잡한 치료, 높은 동반질환 위험…건강위험점수 모델 맞춤형 관리
“주 4~5일 걷기만 해도 심혈관 질환, 뇌졸중 위험 급감하는 효과”
2022년 기준으로 국내 65세 이상 노인 당뇨병 환자는 약 233만 명으로, 노인 10명 중 3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전체 당뇨병 환자 중 노인의 비율은 42%인데 앞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신규 노인 당뇨병 환자 수는 2012년 8만8000명에서 2022년 13만9000명으로, 10년 동안 약 58%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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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노인 당뇨병은 단순한 혈당 조절을 넘어서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당뇨병은 말기신질환, 치매, 폐렴, 암, 만성 콩팥병 등 여러 사망 위험이 높은 동반질환과 연관되며, 이로 인해 노인의 건강을 더욱 위협하기 때문.
윤재승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최근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 당뇨병은 심각한 의료 및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경고하며, 노인 당뇨병 환자 증가 추세에 대한 대응 방안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고(故) 김수미 배우의 갑작스러운 '고혈당 쇼크' 사건은 많은 이들에게 노인 당뇨병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고혈당 쇼크는 혈당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여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상태로, 이는 노인들에게 특히 위험하다. 윤 교수는 "고혈당 쇼크로 중증 상태에 빠졌다가 회복된 고령 환자도 많다"며, 노인 당뇨병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을 언급했다.
노인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인슐린 분비 기능이 약해져 고혈당에 취약하다. 인슐린 길항호르몬의 기능 저하와 인지 기능 감소로 인해 저혈당 위험도 커져 혈당 조절이 어려운 상황이다.
고령 환자들은 건강 상태가 다양하여 치료 지침 마련과 약효 평가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윤 교수는 "노인 당뇨병은 복잡성이 커 치료 근거가 될 연구 자료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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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노인 당뇨병 관리를 위해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 자료에 의하면 주 5일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노인들은 사망 위험이 20%, 말기신질환 위험이 21%, 치매와 뇌졸중 위험이 각각 1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 4~5일 걷기만 해도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위험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노인 당뇨병의 효과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립보건연구원은 윤 교수와 함께 '노인 당뇨병 건강위험점수' 모델을 개발 중에 있다. 이 모델은 노인 당뇨병 환자들의 건강 위험도를 평가하여, 보다 정교하고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 당뇨병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말기신질환, 치매, 심혈관 질환 등과 높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치료가 복잡하고 사회적 부담이 큰 상황에서, 효과적인 관리와 예방을 위한 대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규칙적인 운동, 맞춤형 치료, 건강위험점수 모델을 활용한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당뇨병, 무엇이 문제인가?
▲급증하는 환자 수 :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당뇨병 신규 발병자 급증
▲높은 동반질환 위험 : 말기신질환, 치매, 심혈관질환 등 높은 연관성
▲치료의 복잡성 : 건강 상태의 편차로 인해 치료 기준 마련 어려움
▲사회적 부담 : 관리 부족할 경우 의료비 증가, 돌봄 부담 가중 요소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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