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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재명 특수' 열흘에 그쳤다…'韓 댓글' 따지느라 실기[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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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면 전환 기회 놓친 국민의힘

지지율 반등했다지만 미미해 '지지부진'

정치생명 연장된 이재명…변화 보여줄 타이밍 놓친 與

노컷뉴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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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증교사 혐의를 받았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국민의힘의 표면적 '단일대오'도 급속하게 해체되고 있다.

이 대표가 열흘 간격으로 공직선거법과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 엇갈린 결과를 받아들면서, 국민의힘의 '이재명 때리기'에도 탄력이 빠질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 대표를 둘러싼 '당원 게시판' 논란을 놓고 친윤계와 친한계가 정면 충돌까지 하면서 국민의힘은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이재명 선고날 '치고받은' 與 지도부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뒤 단일대오를 유지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한 대표 역시 민생 행보를 강조하면서 당정 갈등도 '진정세'에 접어들었다.

한 대표를 필두로 이 대표의 현실화된 '사법 리스크'에 초점을 맞춰온 가운데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도 최저치를 찍은 뒤 '반등세'로 돌아선 것 역시 청신호로 읽혔다.

하지만 한 대표와 그 가족의 명의로 쓰인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글이 단일대오에 균열을 냈고, 한 대표가 초동(初動) 대응에 실패하면서 양측 간 갈등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한 대표로서는 국면을 전환 시킬 정치적 '원동력'을 잃게 된 셈이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에서 한 대표 사퇴 같은 글을 쓰는 사람을 고발한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당원 게시판 논란을 거론했다. 김 최고위원의 발언에 한 대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말하라"며 언짢은 내색을 숨기지 않았고, 비공개 회의에서도 고성이 오갔다.



한 대표는 "익명게시판에서는 누구든지 비판할 수 있다"며 직접 역공에 나섰지만, 논란의 핵심은 친한계 측의 조직적인 개입이 있었는지, 가족이 결부되어 있는지 여부다. 한 대표가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익명게시판에 대한 일반론을 되풀이하는 이상 친윤계는 원내·외에서 공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한 대표로서는 내상(內傷)을 입은 채 야당과 싸울 수밖에 없는 것.

양측 간 갈등은 '무례함'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친윤계 인요한 최고위원은 친한계 조직부총장인 정성국 의원이 김 최고위원의 발언 중 끼어든 것에 대해 "최고위원이 발언할 때 끼어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국민의힘 초선의원은 "당이 내홍(內訌)에 빠질 때마다 텃밭 민심도 흔들려 왔다는 사실을 잊은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민생 특위 띄웠지만…'李 무죄'에 위축 불가피

노컷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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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는 당초 이 대표의 1차 선고(공직선거법) 이후 '사법 리스크와 민생 정책'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1차 선고와 2차 선고(25일) 사이 열흘 동안 이 같은 전략이 효과적으로 통하지 않았다.

이 기간 동안 약속했던 김 여사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는 등 가시적인 변화를 냈어야 하는데 당원 게시판 논란에 발목 잡힌 한 대표가 그동안 말해온 쇄신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형이 예상됐던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 이 대표가 한숨을 돌린 반면, 한 대표를 둘러싼 '당원게시판' 논란은 오히려 부각될 우려도 있다. 기존 정치권 인사와 달리 공정성을 앞세운 한 대표의 강점이 이번 사태로 이미 퇴색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의힘의 최약체인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이 움직이지 않고, 고질병인 '영남 중심주의'가 오히려 심화한 것 역시 한 대표의 고민을 깊게 하는 지점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민주당 내 권력 투쟁에 골몰하는 사이 민생 정책을 시리즈로 발표해 중수청 공략 발판을 마련한다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전략 역시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한 대표는 이 대표처럼 행정가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민생 정책에 대한 전문성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상태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는 법무장관 시절부터 '이 대표 때리기'로 주목받은 인물"이라며 "자신의 강점을 살리지 못한 채 새로운 싸움을 했을 때 승산이 얼마나 있겠느냐"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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