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프로그램 잘 돼 있어…주변국보다 창업하기 유리"
"아직은 외국인에 배타적인 문화…추가 지원도 필요해"
외국인 창업가 3명이 우리나라의 창업 생태계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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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한국은 고용·생활·사회 등 창업하기에 좋은 나라입니다.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도 세계에서 통하고요. 정부 창업 지원사업도 다른 나라보다 좋습니다."(피터 콘드랏 고치 대표)
우리나라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는 외국인 창업가들이 국내 창업 생태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사업화 이후의 체계적인 지원 부족과 외국인에게 다소 배타적인 우리나라의 문화는 한계로 꼽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GSC)에서 외국인 창업자들을 초대하고 밋업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 스타트업 대표 3명은 국내 창업 생태계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서울대학교 석사 과정을 마치고 2019년에 국내에서 창업한 아미르 카만디(이란) 패스트퐁 대표는 정부의 창업 사업화 자금 지원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카만디 대표는 "한국에서 사업하고 기술을 개발하려고 해도 사업화 자금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미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빠르게 지원하는 한국이 창업에 있어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만든 콘텐츠에서 마케팅 정보를 추출하는 고치의 피터 콘트랏(폴란드) 대표는 한국의 역동적인 창업 생태계가 주변의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콘트랏 대표는 "외국인 창업 공간인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와 같은 곳은 싱가포르나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지원"이라며 "사업의 지속가능한 측면이나 외국인 지원 등에 있어서 한국을 추천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라고 하면 (해외에서) 삼성, LG를 떠올리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성도 확보할 수 있다"며 "대기업들과 오픈이노베이션도 활발한 점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인 우리나라 문화와 복잡한 공문서, 그리고 아직은 부족한 외국인 창업 지원 정책은 개선점으로 꼽았다.
카만디 대표는 "한국의 문화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며 "외국인이 한국에서 창업한다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갖는 시선들이 예전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 위주의 문서작업이 복잡한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콘트랏 대표는 "한국의 창업 지원 사업은 사업자 등록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며 "사업자 등록 이후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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