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실적 한파에 루머 직격탄…백화점 점포 매각 등 '칼바람'
12월초→28일 조기 인사…함구령 속 핵심 계열사 위주 인사 예상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 왼쪽)과 이돈태 롯데지주 디자인전략센터장이 롯데 디자인의 미래라는 주제로 마련된 전시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롯데지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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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최근 '유동성 위기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롯데그룹이 인사 발표가 임박해 오면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올해 유독 계열사 실적 부진 여파로 '지라시'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신동빈 회장의 '특단'에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에서 계열사별 이사회를 진행한 후 2025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특히 지난 18일 '12월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 선언' 관련 내용의 유동성 위기설이 제기되면서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 그룹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세로 전환하는 등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19일 진행된 '상전유통학술상' 시상식에 롯데 유통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례적으로 취재진을 차단하며 '함구령 모드'로 전환, 인사 단행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논란이 지속되자 롯데는 부동산 가치와 가용 예금만 71조 원대로,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재무특약 위반 발생 역시 유동성이 충분한 만큼 원리금 상환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최근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 작업에 나선 사실이 전해지면서 유동설 위기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롯데쇼핑 측은 "센텀시티점 매각 자문사로 최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를 선정한 것일 뿐, 점포 운영의 효율화를 위한 MD 강화, 리뉴얼 등 우선적으로 사업에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유통가 인원 감축설과 관련해서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계열사 전방위로 희망퇴직과 임원 임금 반납 등 강도 높은 체질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이번 인사가 주목되는 배경이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4'에 마련된 HD현대 전시관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2023.1.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의 주요 계열사에 대한 신 회장의 특단이 담긴 메시지가 나오지 않겠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신세계, CJ, 현대백화점 등 주요 그룹사들이 업황과 내수 부진 등 '쇄신 중심' 인사를 단행했던 만큼 롯데 역시 그룹 차원의 전방위 인적 쇄신안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올해 유독 유통가 1980년대생 젊은 재계 3·4세들의 승진 행렬이 이어지면서 신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1986년생)의 승진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인사에서 60대 계열사 대표 8명 퇴진을 비롯해 대표 14명을 교체했다. 외부 전문가 영입으로 '순혈주의 타파' 기조와 젊은 피 수혈, 여성 리더 전진 배치 등 혁신을 단행했던 만큼 이번 인사 역시 새로운 인물 등장에도 초점이 맞춰진다.
한편 롯데는 26일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사회와 인사 일정 이후로 연기했다.
롯데그룹 측은 "그동안 투자자 대상으로 소통하면서 들은 의견들을 반영하고 충실히 논의하기 위해 미루게 된 것"이라면서 "인사 일정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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