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스템즈 C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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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7시 3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과거 동양네트웍스의 IT부문 사업부에서 물적분할된 동양시스템즈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동양그룹이 유동성 위기로 해체된 이후 수차례 대주주 변경이 있었던 동양시스템즈는 1세대 벤처 창업가로 이름을 알린 최장림 대표 손에서도 부활하지 못하고 경영난에 빠졌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양시스템즈는 정인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 현재 복수의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가 인수의향서를 받은 후 본입찰을 준비 중이다. 본입찰은 내달 13일 진행될 예정이다.
동양시스템즈는 1991년 설립된 동양그룹의 IT 전문기업이다. 이후 동양네트웍스가 2020년 3월 IT부문을 물적분할해 동양시스템즈를 신설했고, 최 대표에게 기존 사업 및 지적재산권(IP)을 모두 승계하며 매각했다.
최 대표는 1988년 토탈소프트뱅크를 설립해 국내 항만 소프트웨어 시장을 개척한 벤처 창업가다. 그는 2002년 토탈소프트뱅크를 코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시킨 뒤 2006년 싸이버로지텍 전문경영인으로 합류해 회사를 해운IT 글로벌 1위 기업으로 키웠다.
최 대표는 동양시스템즈를 인수한 뒤 수익성이 저조한 국내 시스템통합(SI) 분야에서 벗어나 신사업으로의 전환을 꾀했다. 그는 선사운영 시스템 개발 등 해운IT 사업은 물론 국산 IT솔루션 소프트웨어(SW)를 수출하는 솔루션 종합상사로 영역을 확대했다. 두 사업 모두 토탈소프트뱅크, 싸이버로지텍의 업무 영역과 겹치는 만큼 당시의 성공적인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실제로 동양시스템즈는 유럽 메이저 선사에 컨테이너 적재 솔루션 공급 계약을 맺고, 소프트웨어의 해외 판매를 위해 미국과 유럽(덴마크), 홍콩,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사업 영역 확대에 속도를 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SKS프라이빗에쿼티(PE)도 동양시스템즈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난 2022년 투자를 집행했다. 현재 SKS PE는 동양시스템즈 지분 17.78%를 보유 중인 2대 주주다.
하지만 신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손실이 지속됐다. 지난 2020년 동양시스템즈의 영업 손실액은 30억원에서 2023년 55억원으로 약 3년 사이 83.3%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는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 관련 불확실성 지적을 받았다. 회계법인 조사보고서상 동양시스템즈의 자산은 약 50억원, 유동부채는 150억원 수준이다. 결손금은 23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매각 절차는 우선매수권자를 선정한 뒤 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 대신 경쟁 입찰로 진행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복수의 원매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빠르게 인수예정자를 선정하기 위해 곧바로 입찰에 들어가는 것 같다”며 “이미 동양시스템즈에 투자를 진행한 SKS PE는 이번 인수전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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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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