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조리식 K푸드도 인기...수출 통계엔 미포함, '한식문화' 확산 속도 빨라
롯데마트 하노이센터점 델리매장 '요리하다 키친' 계산대에 20~30대 베트남 청년층이 긴 줄을 서서 계산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지영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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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마트 하노이센터점에는 20~30대 베트남 청년층이 긴 줄을 서서 계산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의 손에는 비닐만 벗기면 곧바로 먹을 수 있는 K푸드가 들려져 있었다. 현지에서 만든 김밥, 유부초밥, 비빔밥 등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들이었다.
#. 지난 21일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 호아락 캠퍼스 1층 대회의장에서 열린 '2024 한·베 투자협력 포럼'에서도 한국 중소기업이 진행하는 시식회에 김밥과 떡볶이를 거부감없이 즐기는 현지인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한 현지인 참석자는 "K푸드는 건강한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있다"고 말했다.
21일 베트남 국가혁신센터(NIC) 호아락 캠퍼스 1층 대회의장에서 열린 '2024 한·베 투자협력 포럼'. 중소기업 식품업체가 운영하는 K푸드관에서 김밥과 떡볶이 등 한국식 분식을 즐기고 있는 베트남 바이어들/사진=지영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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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김밥과 비빔밥 등 K푸드의 인기가 동남아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5일 베트남 현지에서 확인한 K푸드의 입지는 하나의 음식 장르로 인지할만큼 거부감 없이 녹아드는 모습이다. 주로 외국음식에 거부감이 없는 젊은층에서 구매율이 높은 편이지만 자녀를 둔 부모나 중장년층의 구매도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변화는 한국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한식을 접할 수 있는 장소가 확대되면서다. 롯데마트는 지난 7월 하노이센터점에 즉석조리 특화매장 '요리하다 키친'을 열었다. 기존 델리매장을 2배 이상 넓히며 50여종의 K푸드를 판매한다. 롯데마트 푸드 이노베이션 센터(FIC) 소속 셰프들을 베트남에 파견해 전통 한식 조리법을 전수시켰다. 현지 즉석조리 특화매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이 먼저다. 지난해 9월 요리하다 키친 매장을 운영해 K푸드의 인기를 확인한 바 있다.
베트남에서의 성공은 롯데마트 해외사업부문으로 떼어놔도 이례적이다. 롯데마트에서 베트남은 11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유일한 국가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률은 8.6%를 기록했다.
올해 라면, 만두 등 가공식품이 K푸드의 인기를 주도하면서 K푸드의 수출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농식품 수출액은 81억9000만달러(약 11조250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냉동김밥·즉석밥·떡볶이 등 쌀가공식품이 41.9% 증가했다.
여기에 김밥, 비빔밥, 떡볶이, 닭강정, 치킨 등 현지 조리식 한식, 분식류까지 인기가 늘어나면서 수출 통계에 잡히지 않는 한식문화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지 조리식은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현지 재료를 통해 최대한 한식과 비슷한 맛과 모양을 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동남아에 운영중인 48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그로서리(식료품) 중에서도 델리(즉석조리식품) 매장으로 리뉴얼하고 있다"며 "K컬처 영향으로 동남아에서도 한식문화 확산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하노이(베트남)=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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