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현 바잉스퀘어 대표 인터뷰…브랜드 홀세일 분야 선도
뉴욕 브루클린에 쇼룸 조성…'K-패션' 어벤져스 꾸릴 것"
최정현 바잉스퀘어 대표.(바잉스퀘어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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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하튼 소재 고층 건물에서 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홀세일 쇼룸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행거 몇 개가 설치된 허름한 곳에서 흑인 모델 몇 명이 걸어 다니고, 바이어들은 그 자리에서 스케치북에 수기로 수주 가격을 쓰는 초라한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스케치북에 써진 숫자를 보고 또 한번 놀랐습니다. 200만 달러.
그 자리에서 종이 한 장으로 28억 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된 거죠.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최정현 바잉스퀘어 대표는 지난 14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바잉스퀘어를 창업하게 된 계기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기존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 유통 방식은 공급자 중심의 아날로그식 거래가 많았다. 공급사별로 상이한 이메일 혹은 엑셀, PDF 등 개별 파일 형태로 제공되는 비정형 상품 데이터는 중간 유통사 혹은 구매자가 별도로 가공 및 정형화해 관리해야 했다.
최소 구매 수량과 가격, 필수 반영 카테고리 등 브랜드마다 제시하는 오더 룰(거래 충족 규칙)도 반영해야 해 데이터 활용 및 사업 운영이 매우 복잡한 방식으로 이뤄진 것.
최 대표는 "스케치북으로 주문한 뒤 그 주문서를 일일이 엑셀로 취합해 문서화하고 인보이스를 주더라"며 "'21세기에도 이런 식으로 비즈니스를 하는구나' 하고 많이 놀랐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바이어, 브랜드 모두에게 좋은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최 대표는 바잉스퀘어를 창업했다. 바잉스퀘어는 브랜드 홀세일 플랫폼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했다.
브랜드별로 주어지는 비정형 데이터를 시각화해 정형화된 데이터로 가공하고 자동으로 상품 카탈로그를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브랜드별 오더 룰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구현해 거래 준수 규칙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도 연구 중이다.
바잉스퀘어는 디지털 카탈로그 기반의 B2B(기업간거래) 홀세일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3000개 이상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와 검증된 국내외 리테일러를 연결, 상호간 신뢰도 높은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B2B 명품 홀세일 거래에서도 B2C 거래와 동일하게 직관적인 주문이 가능한 디지털 카탈로그 쇼핑 플랫폼을 제공한다.
최 대표는 "노동집약적 방식의 브랜드 도매 프로세스에 그야말로 혁신을 불러온 것"이라며 "고객사가 맞춤형 구매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 결과 바잉스퀘어는 설립 4년여 만에 177개 글로벌 공급사 및 45개 브랜드 본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국내외 대기업을 포함한 200곳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누적 거래액은 1200억 원 이상이며 현재 시리즈B 펀딩을 진행 중이다.
최정현 바잉스퀘어 대표.(바잉스퀘어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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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브랜드 해외 판로 개척 지원도…미국 뉴욕에 쇼룸 조성
바잉스퀘어는 단순한 플랫폼 역할에서 더 나아가 한국의 유망 브랜드를 전 세계에 선보일 계획이다. 내년 목표 키워드도 '글로벌'로 잡았다.
최 대표는 "유망한 기업을 발굴해 '어벤져스'를 꾸려 패션 1번지 미국 뉴욕에서 컬렉션을 열 것"이라며 "지난 4년간은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면 이제 글로벌 무대에 데뷔할 때"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바잉스퀘어는 뉴욕 브루클린에 120평 규모의 오프라인 쇼룸 공간 'VIBE TWLV'도 조성했다. 뉴욕의 '성수동' 브루클린은 최근 핫플레이스로 부상해 에르메스부터 슈프림까지 유명 브랜드가 즐비하다. 한국인이 브루클린에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낸 것은 최초다.
최 대표는 "공간 제공부터 임대료 지원까지 우리가 다 할테니 브랜드는 쇼룸에서 플레이만 하면 된다"며 "이 곳에서의 오프라인 경험(런웨이)을 바잉스퀘어가 온라인 콘텐츠로 만들고 B2B 비즈니스와 연결해 주문, 결제, 배송까지 완벽하게 끝내는 '옴니 채널'을 구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잉스퀘어는 고객(브랜드 및 바이어)이 바잉스퀘어 플랫폼을 통해 홀세일 유통 과정의 A To Z(최초 주문–생산–정산–CS–재고 관리–최종 배송)를 통합 데이터로 모두 확인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바잉스퀘어는 분기별로 쇼를 열고 K-브랜드와 전 세계 바이어의 가교 역할을 지속할 방침이다. 한국,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홍콩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다.
향후 패션뿐만 아니라 뷰티, 골프, 스포츠, 시계 등으로 카테고리를 넓히는 등 사업 확장에도 나설 예정이다.
최 대표는 "잠재력 높은 K-브랜드의 저변 확대를 위해 홀세일 거래를 지원하는 동시에 해외 수출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브랜드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기업,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현 CEO 이력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졸업
△2007~2016 롯데그룹 미래전략실/ 카드사업 부문 e-비즈니스 웹기획/전략리더 등
△2017 카카오 자회사 글로벌 물류 스타트업 deleo 플랫폼 사업 총괄 디렉터/이사
△2018~2019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 COO
△2019 바잉스퀘어 창업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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