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파도 덮쳐 5분~7분만에 침몰…실종자들 객실 내에 있어 탈출 못해
기상청의 거센 파도로 인한 해양활동 중단 권고에도 출항 강행
이집트 홍해에서 침몰한 씨스토리 관광선. (사진은 씨스토리 소유사 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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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집트 홍해에서 44명이 탄 관광 선박이 침몰해 1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홍해 주정부는 관광객 31명과 승무원 13명을 태운 관광 선박 '씨스토리'가 마르사 알람 근처에서 침몰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28명을 구조했으며 구조된 사람들은 타박상 등 가벼운 상처만 입어서 병원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없었다.
주 정부에 따르면, 씨스토리는 해상 다이빙 여행을 위해 25일 마르사 알람의 갈리브항을 출발해 오는 29일 북쪽으로 200㎞ 떨어진 후르가다 마리나에 정박할 예정이었다. 이집트 국적자가 소유한 씨스토리에는 미국인, 영국인, 중국인 등 11개 국적의 외국인들도 타고 있었다. 이후 씨스토리는 오전 5시 30분쯤 조난 신호를 보냈다.
아므르 하나피 홍해 주지사는 초기 보고를 근거로 갑작스럽게 몰아친 큰 파도가 배를 덮쳤고 불과 5분에서 7분 사이에 배가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나피 주지사는 "일부 승객들은 객실에 있었기 때문에 탈출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집트 기상 당국은 지중해와 홍해에서 높이가 각각 4m~6m, 3m~4m에 이르는 거친 파도가 있을 것이라며 24일과 25일 모든 해양 활동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이런 예보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씨스토리가 출항 허가를 받았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당국은 이집트 해군 및 육군과 실종자 수색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스토리 소유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씨스토리는 2022년 건조됐으며 36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홍해는 이집트 관광 산업의 핵심이지만 인명 사고도 종종 발생하는 곳이다. 지난해에는 마르사 알람 근처 바다에서 한 선박에 불이 나 3명의 영국인 관광객이 실종됐고 12명이 구조됐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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