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UDC)' 좌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이 대표, 마이클 케이시 분산형AI협회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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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케이시 분산형AI협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UDC)'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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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이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대대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승인은 변화의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금융권의 관심은 RWA(실물연계자산) 시장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주요 금융사들은 사모펀드와 국채 등 전통 금융상품의 토큰화를 통해 금융 시스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 전략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자산 토큰화 시장이 2030년 16조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통 금융권의 신속한 기술 도입 필요성 강조
지난 11월 14일 개최된 국내 대표 블록체인 행사 '업비트 D 컨퍼런스'(Upbit D Conference, 이하 UDC) 2024의 키노트 세션에서는 '디지털자산과 실물 자산의 경계를 허물다: RWA 및 디지털자산 ETF'를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키스 오캘라한 아책스 자산 관리 및 구조화 책임이 좌장을 맡았으며, 저스틴 김 아바 랩스 아시아 대표, 알렉스 김 블록데몬 디지털자산 보안 디렉터, 게오르기오스 블라코스 악셀라 공동 창립자 등이 패널로 참여해 디지털자산의 현재와 미래를 다각도로 조망했다.
패널들은 혁신적 기술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규제당국과 주요 금융기관들도 이미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통 금융권이 블록체인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오캘라한 책임은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 홍콩, 호주까지 암호화폐 ETF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레이어 1, 2 ETF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블랙록의 행보에 뒤처지면 도태될 수 있다"며 "토큰화에 대한 고객 요구가 증가하는 만큼 금융권의 변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토큰화 시대, 금융과 디지털자산의 융합 전략
악셀라 공동 창립자 게오르기오스 블라코스는 AI 시대에 블록체인 데이터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방대한 데이터를 단일 체인으로 처리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멀티체인 환경이 필수"라며 "현재 상호운용성 강화와 사용자 경험 개선, 네트워크 파편화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스테이블코인 등 실제 활용 사례를 언급하며 "모든 자산과 사용자의 접근성 확보가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RWA를 통한 전통 자산과 ETF를 통한 암호자산의 온·오프체인 연결이 최적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검증된 웹3 기술 도입을 제안했다.
저스틴 김 아바랩스 아시아 대표는 금융자산 토큰화가 ICO(초기 코인 공개)에서 시작해 저유동성 자산의 토큰화를 거쳐 대형 자산운용사의 참여로 진화해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1800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이 대표적 사례"라며 "MMF(머니마켓펀드)와 국채의 토큰화 시장이 반년 만에 2배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록체인 산업과 관련, 정보가 부족한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 인프라 파트너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조언을 건넸다. 그는 "모든 펀드를 한꺼번에 토큰화해 판매하기보다 PoC(개념 증명, Proof of Concept) 단계를 통해 기술적인 문제들을 사전에 식별하고 미리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블록데몬의 알렉스 김 디지털자산 보안 디렉터는 "미국 10대 은행 중 4곳과 주요 암호화폐 수탁사의 85%가 고객"이라며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산업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통 금융기관이 디지털자산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암호화폐 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규제의 명확성이 산업 발전 열쇠
패널들은 RWA와 디지털자산 ETF의 성공적인 정착과 블록체인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규제의 명확성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최근 치러진 미국 대선 결과가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키스 오캘라한은 "기존 규제 기관과 블록체인 업계 간 소통 과정에서 신뢰 부족 문제가 두드러졌다"면서도 "이번 미국 대선을 계기로 유럽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게오르기오스 블라코스 역시 "규제 당국은 규제 자체에 대한 전문성은 갖추고 있으나, 기술적 이해가 부족해 마찰이 발생했다"면서 "규제기관에 기술 전문가들이 영입되면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한편 지난 11월 14일 개최된 UDC 2024는 '블록체인: 현실을 변화시키는 힘'(Blockchain: Powering Real World Change)이라는 주제 아래 기술 혁신을 넘어 금융, 정책, 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블록체인의 영향력을 조명했다.
임재덕 기자 Limjd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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