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재무장관 후보 등에 자문료 요구…당사자는 의혹 부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보리스 엡스타인 법률 고문(가운데)이 지난 5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대법원에서 열린 트럼프 당선인의 허시 머니 재판 중 휴식을 취한 뒤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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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현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오랜 기간 보좌관 역할을 해 온 보리스 엡스타인 법률고문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친분을 이용해 금전적 이득을 취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에 휩싸였다. 당사자인 엡스타인 고문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법무팀은 로 차기 내각 지명자들을 포함한 주요 인사에게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는 대가로 매달 자문료를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파악했다.
법무팀은 정권 이양 작업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엡슈타인 고문에 관해 최근 며칠간 면밀히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엡스타인이 트럼프 당선인과 접촉하려는 사람들에게 접근해 컨설팅 비용을 매월 지급하면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한 정황을 확인했다.
금전을 요구받은 인사 중에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후보자도 포함됐다. 베센트 후보자가 지난 2월 트럼프 당선인을 처음 만난 날 엡스타인 고문은 플로리다주 팜비치 호텔에서의 점심식사에 베센트 후보자를 초대했다.
엡스타인 고문은 베센트 후보자에게 홍보를 해주겠다며 그 대가로 월 최소 3만 달러(약 4200만원)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베센트 후보자는 제안에 동의하지 않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엡스타인 고문은 베센트 후보자에게 3대3 농구 리그에 1000만 달러(약 140억5200만원)를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또 거절당했다는 전언이다.
법무팀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엡스타인 고문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해임할 것을 권고하면서 법적 조치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엡스타인 고문은 "이런 거짓 주장은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엡스타인 고문은 2020년 미국 대선 이후부터 트럼프 당선인의 법무팀을 이끌어 왔다. 그는 2020년 대선 당시 애리조나주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했다고 거짓 증언하기 위해 공화당 선거인단을 조직하는 데 역할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2021년에는 애리조나주에서 음주 난동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최근에는 트럼프 당선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많은 적을 만들고 있다.
법무팀의 모든 변호사들에게 업무 과정에서 자신의 확인을 받는 절차를 요구했고 일부는 그의 방식에 불만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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